2020년 12월 중순부터 미국에서는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이를 위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Vaccine Administration Management System (VAMS) 라 불리는 시스템을 통해 백신 유통과 접종 현황을 거의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있으며 COVID Data Tracker 를 통해 관련 수치를 공개하고 있다.
백신은 병원, 소매 약국, 연방정부 인증 의료 센터 등 거주지 근처 다양한 장소에서 맞을 수 있는데 이 과정에 일반 시민 관점에서 몇 가지 고충이 존재한다.
1) 백신 공급이 현재는 제한적이다. 장소와 때에 따라 백신 재고가 없을 수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2) ‘백신 접종 우선 대상’ 기준에 따라 자신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확인 후 접종 장소를 방문해야 한다. 3) 접종 장소별 전화번호나 온라인 사이트를 일일이 찾아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고 원하는 시간대를 예약해야 한다. 4) 어느 곳에서 접종받을 수 있는지 정확한 위치 정보가 필요하다.
이처럼 백신 접종 정보는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계속 업데이트를 해줘야 하는 유동적(dynamic)인 형태다. 그런데 관련 정보가 신속하고 원활하게 제공되지 않으면 접종 대상자가 언제 어디서 백신을 빨리 맞아야 하는지 쉽게 알지 못할 수 있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백신 접종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들이 속속 등장하는데 그 중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의 사례를 대표적으로 살펴보자.
VaccinateCA (vaccinateca.com)
주소에서 알 수 있듯 이 사이트는 정부 기관이 운영하는 곳이 아니다. VaccinateCA는 자원봉사자 300여명이 캘리포니아 58개 카운티의 접종 장소에 매일 전화를 돌려 업데이트한다. 20여명의 핵심 인원이 데이터 베이스와 사이트를 관리하고 각종 운영을 담당한다.
VaccinateCA에서 알 수 있는 정보는 크게 3가지다.
1) 자신의 거주지 근처 접종 장소를 알 수 있다.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지역의 접종 장소들이 지도에 표시되고 각 장소의 주소, 예약 페이지, 접종 자격 등 세부 내용을 볼 수 있다. 업데이트 시간도 표시되어 얼마나 최신 정보인지 알 수 있다.
2) 각 카운티별 정보가 뜬다. 카운티마다 접종 정책, 예약 사이트 운영 여부, 자원 봉사 정보가 달라 자신이 거주하는 카운티의 접종 관련 정보를 손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3) 약국, 병원 등 접종 장소별 정보가 정리되어 있다. 아래 그림처럼 약국이라고 하더라도 접종 가능한 곳이 있고 아닌 곳이 있다. 병원마다 접종 대상도 다르다. 백신 수급 현황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정보를 한 곳에서 일목요연하게 제공한다.
NYC COVID-19 Vaccine Finder (vaccinefinder.nyc.gov)
이 사이트는 VaccinateCA와 달리 뉴욕주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다. 첫 페이지에는 우편번호 입력창과 백신 접종에 대한 안내가 나와있다.
접종을 받기 위한 사전 준비 사항 뿐 아니라 65세 이상 고령자가 접종 장소에 어떤 교통 수단을 타고 갈 수 있는지 자세히 안내되어 있다. 구글 번역 기능을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우편번호 입력 후 검색 버튼을 누르면 아래 사진처럼 해당 지역의 접종 장소 정보가 지도와 함께 뜬다. 예약 페이지 링크뿐 아니라 주소, 전화번호, 백신 종류, 장애인 시설 여부 등 다양한 필수 정보를 볼 수 있다. Directions 버튼을 클릭하면 구글 지도로 연결되고 지하철, 도보, 차량별 이동 시간을 바로 알 수 있게 해 놓았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사태. 미국에서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종 디지털 기술들이 실생활에 활용되고 있다. 화상회의, 블루투스 등 비대면 기술이 대표적이다. 관련 기업들의 성장도 작년 한해 두드러졌다.
오늘 살펴본 ‘VaccinateCA’나 ‘NYC COVID-19 Vaccine Finder’ 같은 통합 정보 시스템도 유용한 사례다. VaccinateCA는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백신 접종 데이터를 수집해 사이트 방문자들에게 이로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뉴욕주의 시스템은 연령이나 장애, 언어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불편함을 줄이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