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가정용 로봇 ‘베스타’ 완성품 선보일까?

아마존이 비밀리에 개발 중인 코드명 ‘베스타(Vesta)’ 가정용 로봇의 개발이 최종 프로토타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각종 매체가 보도했다. 약 4년 동안 개발 중인 가정용 로봇은 약 800명의 직원이 참여하고 있다. 아마존은 킨들, 에코 등에 이은 새로운 하드웨어 신제품으로 로봇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마존의 연구개발 조직인 Lab126에 근무하며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한 6명의 익명의 참여자는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직원들이 베스타가 또 하나의 파이어폰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스타는 인공지능 스마트 스피커인 에코와 같은 개념으로 음성 명령에 응답하고 다른 스마트 홈 기기와 연동되지만, 집안을 돌아다닐 수 있는 점이 다르다. 10~13인치 크기의 프로토타입 로봇은 스크린, 마이크, 습도 및 공기 센서, 카메라 등이 장착되어 있다. 물건을 운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머신 비전 기술과 결합해 사용자가 지갑이나 열쇠를 잃어버리면 찾는 기능도 탑재될 전망이다.

아마존은 베스타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개발했지만, 예상 판매 가격이 $1,000 이상이고 비용 절감을 위해 공급 업체를 중국에서 멕시코로 이전하면서 생산 스케줄에 문제가 생기는 등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어 아마존은 신중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 같다. 아마존은 파이어폰과 같은 실패를 방지하기 위해 아마존 에코처럼 초대 전용 제품으로 출시해 반응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베스타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유(?)

테크니들 인사이트

아마존의 새로운 하드웨어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아마존의 하드웨어 역사를 살펴보면 성공과 실패가 공존한다. 킨들과 에코는 성공했지만, 파이어폰이나 대시 완드와 같은 제품은 실패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아마존은 오랜 기간 개발 중인 배송용 드론은 물론 집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드론도 개발 중이다. 스마트 홈 관련 기기(도어록, 감시 카메라 등)도 개발하고 있다. 집 안을 에코 하나로 채우기에는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여러 하드웨어를 개발 중인데, 과연 이런 제품들이 꼭 필요한지는 의문이다.

과연 제프 베조스의 유산(?)인 베스타가 에코의 뒤를 이을 혁신 제품이 될지, 파이어폰처럼 실패를 가져올지 머지않은 미래에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1] 참조 : The Verge, NY Post
[2] 본 글을 상업적으로 활용할 경우 출처를 표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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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컨설팅 기업인 에이블랩스(Able Labs)의 대표이며 인공지능 스타트업 크레바스에이아이(Crevasse AI)의 COO로 근무 중입니다. SK플래닛, IBM 등에서 근무했고, 뉴욕대학교(NYU) 기술경영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추천 알고리즘, 아마존, 블록체인, 커머스에 관심이 많고 주로 IT와 커머스 분야에 대해 글을 씁니다. '한 권으로 끝내는 디지털 경제'와 '인공지능 비즈니스 트렌드(공저)'를 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