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을 소셜화하려는 저커버그의 야심

마크 저커버그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소셜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PC, 웹, 스마트폰에 이어 가상현실과 증강 현실이 일상 속에 녹아들 것이라 믿고 있다. 2년 전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20억 달러에 인수할 때만 해도 별난 행보로 여겨졌으나, 지금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모두 이 분야를 적극적으로 바라본다. 오큘러스용 소셜 앱을 만들기 시작했고, 머리 움직임뿐만 아니라 손의 움직임을 감지해 가상현실에 “실재”하는 느낌이 더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tN 인사이트: 대표적인 가상현실 기기인 기어 VR의 사용기를 살펴보면 게임과 영상의 몰입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몰입도가 높아지면서, 거의 실제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한 게임과 영상을 다른 사람과 함께 보고 즐긴다면 어떻게 될까. 사실 어떻게 보면 페이스북을 위시한 소셜 미디어는 실제와 가상의 요소가 섞여있다. 실제로도 알고 있고, 만난 적이 있는 사람들 간의 관계도 존재하지만, 연결이 닿을 것 같지 않았던 사람들의 일상 또한 내 생활에 침투하기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여기에 소셜 요소가 더해지면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열어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단 하드웨어 혁신이 필수적이다. 현존하는 가상현실 기기는 제품적이나 사회인식적으로 집이나 사무실 등 고정된 공간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컴퓨터로만 가능하던 인터넷을 손 안으로 옮겨온 스마트폰처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가상현실과 만날 수 있다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관련 기사: Wired

이미지 출처: VRsc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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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Product Owner입니다. 그전에는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시리즈의 UX 디자인 전략을 수립 및 실행했고, 잡플래닛에서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며 모바일화를 이끌었습니다. 사람, 제품 그리고 비즈니스의 교차점을 고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