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os가 IPO하며 밝힌 인공지능 스피커 전략

스피커 제조회사 Sonos가 최근 100억달러 (한화 약 11조 2천억원) 규모의 기업공개 (IPO, Initial Public Offering)를 신청했다. 2002년 설립된 Sonos는 2005년 세계 최초로 무선 멀티룸 홈사운드 제품을 출시하는 등 그 동안 무선 스피커 시장에서 두터운 소비자층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업체다. 2017년 10월에는 Sonos One이라는 이름의 음성인식 무선스피커를 선보였고, 이번달에는 Sonos Beam이라 불리는 음성인식 홈시어터 스피커를 내놓기도 했다.

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2017년 4분기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점유율은 아마존 51.8%, 구글 35.7%, 알리바바 2.4%였으며 Sonos는 1.9%에 불과했다. 이렇게 아마존과 구글이 스피커 시장을 새롭게 재편하고 있는 상황에서 Sonos는 기업공개를 통해 어떤 전략을 펼칠 수 있을까? Sonos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신청서에 따르면 Sonos는 오픈 플랫폼 전략과 음성인식 검색기술을 중요한 모멘텀으로 여기는 것 같다.

오픈 플랫폼 전략과 관련해, 현재 Sonos의 음성인식 서비스는 아마존 알렉사만 가능한 상황이다. 올해 안에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와도 연동 될 수 있게 함으로써 하나의 스피커에서 다양한 음성인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는 아마존, 구글, 애플 모두가 자신들의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한 인공지능 스피커를 독자적으로 판매, 유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소비자 입장에서 차별화된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Sonos가 파트너들과 경쟁 관계에 놓인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리스크다.

Sonos의 두 번째 모멘텀은 음성 검색이다. Sonos는 2022년 온라인 검색의 50%가 음성을 활용한 검색이 될 것이며, 같은 기간 미국 가정의 55%가 한 대 이상의 인공지능 스피커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Sonos는 이런 인터넷 환경을 Sonic Internet으로 명명하고, 음성 중심의 시장 변화가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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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기업들이 디바이스나 미디어를 직접 판매하며 기존 기업들을 위협하는 사례가 많다. 카메라, 시계, 자동차, 책, 신문, 음반, 게임 시장이 그랬고, 스피커 시장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번 Sonos 케이스는 기존 사례와는 약간 다른 양상이다.

첫째, Sonos 스피커에서 아마존, 구글,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사례처럼 테크 기업들에 의해 디바이스가 완전히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Sonos가 음성인식 서비스들의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들 테크 기업이 Sonos와의 파트너십에 항상 긍정적일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둘째, Sonos는 자신들의 브랜드 파워, 기술력 등 강점을 바탕으로 음성 검색 시대를 적극 준비하고 있다. 이번 기업공개도 다양한 테크 기업 및 콘텐츠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자체 기술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끝으로, Sonos가 자체 음성인식 기술을 상용화 할 것인가는 분명치 않다.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고, 테크 기업들과의 직접 경쟁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지금처럼 파트너십 기반의 스피커 사업이 현명한 방향일 수 있다.

관련 기사 및 이미지 출처 : Business Insider, So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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