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미나(Illumina), Pacific Biosciences를 1.4조원에 인수하기로 결정

DNA 염기 서열 분석기 시장의 최강자인 일루미나가 또다른 라이벌 회사인 Pacific Biosciences(이하 PacBio)를 12억불(한화 약 1.4조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는 일루미나의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27.5억불, 7억2천만불 임을 감안할 때 큰 결정이 아닐 수 없다.

그 동안 시장에선 일루미나의 DNA 염기 서열 분석기와 PacBio의 장비를 서로 많이 비교하였었다. 두 회사의 DNA 염기 서열 분석 방법은 서로 다른데, 일루미나는 DNA를 무작위로 여러 조각으로 나눈 뒤 여러번의 염기 서열 분석 후 조각 난 DNA 정보를 하나로 합치는 데 반면, PacBio는 나노 기술을 이용하여 주로 긴 DNA의 염기 서열을 분석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일루미나가 DNA 염기 서열 분석의 최강자가 된 데에는 십년 전에 천만불이 소요되는 한 사람의 DNA 전체 염기 서열 분석을 현재 천불(한화 110만원) 이하로 낮춰기 때문이다. 참고로 PacBio의 방법으로는 현재 만2천불 정도 소요된다. 

일루미나의 CEO인 Fracis deSouza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일루미나 내부적으로 약한 긴 DNA 분석 시장을 장악하기 위하여 내려졌다고 한다. 일루미나는 긴 DNA 분석 시장의 기술 중 Oxford Nanopore의 나노 구멍을 이용한 DNA 염기 서열 분석방법과 PacBio의 기술 중 PacBio의 기술에 정확도 가 더 높다고 생각하여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혹은, 이번 결정을 보면 Oxford Nanopore 또한 일루미나의 구매 리스트에 올려져 있을 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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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염기 서열 분석 시장이 커지고 난 후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의 각축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이 시점에 일루미나의 Pacific Biosciences의 인수 소식은 시장에 또다른 기름을 붓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하여 일루미나의 Nanopore technology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읽을 수 있었다. 실제 Nanopore technology의 대표주자인 Oxford Nanopore가 장비를 시장에 내놓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Two pore guys등 같은 기술을 변형시켜 진단 시장을 노리며 성큼 시장에 다가온 기업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루미나의 이번 결정에 대한 그들의 전략이 무척 궁금하면서도 기대되어 진다. 

관련 기사 및 이미지 출처 :  Forbes, Illumina(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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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SD 박사 졸업 후 San Diego에서 에너지 관련 스타트업 NanoSD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주말엔 UCSD에서 EMBA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Tokyo Institute of Technology과 University of Tokyo에서 학부, 석사를 마치고 삼성전기에서 나노 재료 합성 관련 업무를 하였습니다. 에너지 관련 기술 및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고 관련 이야기들을 테크니들 독자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Linked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