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배달도 느리다! 전세계로 번지고 있는 빠른 (식료품) 배달 전쟁

코로나 사태는 유통의 판도를 완전히 흔들어놓았다. 현재 영국에서는 7개의 식료품 배달 스타트업 (Weezy, Fancy, Gorillas, Getir, Dija, Zapp, Jiffy)이 나타나서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으며 뛰어드는 스타트업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아직은 런던에 초점을 맞춰서 운영하고 있으나 올해 말 기준으로 맨체스터, 버밍엄, 브리스톨 등의 영국 주요 도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피 (Jiffy)나 게티르 (Getir)는 연말까지 모든 주요 도시에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빠른 배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게티는 최근 펀딩 라운드에서 기업가치를 약 3조 원으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현재 퀵 커머스 (quick commerce)로 분류되고 있는 이 스타트업들은 지역 소비자의 성향에 기반, 일반 슈퍼마켓의 1/10 수준도 안 되는 약 4,000개 수준의 SKU를 관리하는 특징이며 배달비는 99펜스 (약 1,600원)에서 2.95파운드 (약 4,700원)로 스타트업마다 다르다.

이렇게 빠른 배달을 선호하는 현상은 영국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모스크바에서는 퀵 커머스의 온라인 식료품 시장 점유율은 약 30%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이며 이렇게 빠른 배달을 선호하는 현상이 특정 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현재 런던의 퀵커머스 스타트업은 다음과 같다.

Dija

  • 2021년 3월 딜리버루 전 임원이 창업
  • 현재 런던, 파리, 마드리드, 케임브리지에서 운영 중
  • 올해 맨체스터, 버밍엄, 브리스톨, 에든버러 등 주요 영국 도시 진출 예정
  • 4,000개의 SKU 보유 중이며 배달비는 99 펜스이고 10분 내 배달

Fancy

  • 2020년 1월 출시 후 미국 GoPuff에 의해 인수되었음
  • 현재 뉴캐슬, 리즈, 리버풀, 맨체스터, 브리스톨, 버밍엄 운영 중
  • 런던, 셰필드, 노팅엄 진출 예정
  • 1,000개의 SKU 보유 중이며 배달비는 2 파운드이고 30분 내 배달

Getir

  • 2015년 출시하였고 25개 도시 운영 중
  • 2021년 2월 런던 출시하였고 25개 다크 스토어 운영 중
  • 버밍엄, 맨체스터 진출 예정이며, 연말까지 15~20개 도시 진출 예정
  • 3월에 3억 달러(약 3,362억 원) 투자 유치 성공
  • 1,500개의 SKU 보유 중이며 배달비는 1.99 파운드 (현재는 프로모션으로 무료)이고 15분 내 배달

Gorillas

  • 2020년 상반기 출시하였고 베를린에서 운영 중
  • 2021년 3월 영국 진출, 런던, 맨체스터 운영 중
  • 브리스톨, 케임브리지, 노팅엄, 사우샘프턴 진출 예정
  • 3월에 2억 9천만 달러 (약 3,250억 원) 투자 유치 성공
  • 2,000개의 SKU 보유 중이며 배달비는 1.8 파운드이고 10분 내 배달

Jiffy

  • 21년 4월 런던 출시
  • 창업자가 러시아에서 퀵커머스 운영 경험이 있음
  • 올해 런던 포함 주요 도시에 100개 다크 스토어 운영 목표
  • 2021년 3월에 260만 파운드(약 41억 원) 투자 유치 성공
  • 1,200개의 SKU 보유 중이며 배달비는 1.99 파운드 (첫 달은 무료)이고 10~15분 내 배달

Weezy

  • 2020년 7월 출시
  • 런던, 맨체스터, 브라이튼 운영 중
  • 올해 영국 주요 도시 진출 예정
  • 창립자는 이전에 카쉐어링 스타트업 BlaBlaCar 출신
  • 2,000개의 SKU 보유 중이며 배달비는 2.95 파운드이고 15분 배달

Zapp

  • 2020년 하반기 출시
  • 런던 운영 중이며 현재 맨체스터 진출 예정
  • 1,000개의 SKU 보유 중이며 배달비는 1.99 파운드이고 20분 배달

테크니들 인사이트

서두에서 밝힌 바 있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바뀌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인 식료품 구매가 오프라인에서는 어려워짐에 따라서 식료품 시장은 온라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아이디어가 물밀듯이 나오고 있다.

특히 위에 언급한 많은 스타트업이 경쟁하고 있는 오프라인 슈퍼마켓 시장은 영국 전체의 식료품 시장에서 약 14%를 차지하고 있는 크지는 않지만, 한번 시장을 선점하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한동안 이러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기존의 슈퍼마켓과 달리 고객과 슈퍼마켓을 이어 주기 위한 라이더를 직접 고용하는데서 발생하는 낮은 수익률과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에 고객을 잡아두기 위한 높은 마케팅비가 아직 기존의 배달 시장에서도 온전히 해결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상황이다.

게다가 이런 경쟁은 어느 때보다 넘치는 투자금으로 인해 (지속가능성이 떨어지는) 다양한 아이디어의 경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기 때문에 높은 성장세는 보는 즐거움은 있으나 우선 지켜볼 필요가 있다. 물론 앞서 언급한 스타트업들의 출시 일자만 보면 현재 매우 초기단계이라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출처: Guardian, BBC, IndexVentures, Menabytes, TheGro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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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전에 IBM에서 Business Intelligence Architect와 Marketing Manager로서 일한 바 있습니다. 데이터, 책에 관심이 많고, 근래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