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가 쿠팡만큼 투자한 AutoStore – 쿠팡같은 황금알 될까?

오토스토어에 대한 공격적 투자

쿠팡이 올해 3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후 소프트뱅크의 지분가치는 약 36조 원 ($330억 달러) 이상 올랐다. 4월에는 소프트뱅크가 40% 지분을 약 3조 원 ($28억 달러)에 사들이며 오토스토어 (AutoStore)에 투자했다.

지분율도 투자 금액도 비슷해서 또다시 황금알이 될 투자라는 소문과 함께 오토스토어에 관심이 쏠렸다. 오토스토어는 로봇을 사용해 자동화된 창고 시스템 (ASRS – Automated storage & retrieval system)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를 ‘황금알 낳는 거위’에 비유

왜 이 시기에 창고 시스템이 중요해진 것일까?

사람들은 팬데믹 상황으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서 많은 물품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료로 빠른 배송을 받길 원한다. 빠른 배송을 위해서는 고객 근처 도심에 소규모 물류창고를 만들어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품목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를 마이크로 풀필먼트 (micro fulfillment)라고 한다.

이 요구들을 맞추기 위해 아마존은 미국 전역 도시와 교외에 최대 1,500여 개 소규모 물류 창고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쿠팡도 이번 소프트뱅크 투자로 소규모 물류 창고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토스토어의 세 가지 장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공간 효율이 높아 임대료가 비싼 도심 근처에 설치가 가능하다. 상품 적재 용량은 3~4배 늘려주고, 토지 비용은 20~50%를 낮춘다.

2) 최적화 알고리즘을 사용해 입출고 빈도가 높은 상자는 상단에 배치, 적은 상자는 하단에 배치된다. 알고리즘을 적용한 큐잉 (queueing) 작업은 순차적으로 처리될 상자를 정렬하며 입출고가 진행될 때도 동시에 동작한다.

3) 모듈화로 쉽게 확장할 수 있다. 로봇을 더 설치할 수 있고 상자를 놓을 공간을 추가하기도 쉽다. 정육각형 공간이 꼭 필요하지 않다.

오토스토어의 로봇은 전 세계 35개국 300여 기업의 물류창고에서 움직이고 있다. 월마트, 화이자, 인텔, 지멘스, 이케아 등이 고객이다. 소프트뱅크 안에서 쿠팡과 오토스토어 두 회사가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AutoStore 영상

테크니들 인사이트

마이크로 풀필먼트 트렌드에 힘입어 오토스토어는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에도 최적 배송 거리 알고리즘 향상, 드론 배송 규제 완화, 물류 창고 로봇 개발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필요할 줄 몰랐던 새벽 배송, 당일 배송을 넘어 3시간 배송까지 나온 지금, 우리들의 편안함 뒤에선 물류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테크니들 뉴스레터 구독하기


Written by

서울시립대학교에서 MBA를 공부중이며 포인트모바일에서 스페인어권 해외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IT, Sales, Latin America 세 가지 키워드를 가진 전문가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