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인공지능의 토론 대결에서 인간이 승리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되고 있는 IBM Think 2019 컨퍼런스에서 하리시 나타라얀(Harish Natarajan)은 IBM의 디베이터 (Miss Debater) AI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유치원 보조금 문제로 토론을 벌였는데, Miss Debater는 신문과 학술지에서 가져온 100억 개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주장을 이끌어 냈다.

*인간 챔피언인 나라타얀은 2016년 세계 토론 챔피언십 결승 진출자이며 유럽 토론 챔피언이다.

디베이터는 2011년 왓슨의 슈퍼 컴퓨터가 퀴즈 게임에서 인간에게 승리한 이후부터 개발되기 시작됐다고 한다. 이번 대결에서 디베이터는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에서 학습한 내용으로 이번 토론을 진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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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The Inquirer

나타라얀은 보조금 지급 반대, IBM 인공지능은 보조금 지급 찬성의 입장이었다. 결과는 참석한 관객(700명의 관객 중에는 교육분야 관계자, 100명 이상의 기자 포함)의 투표에 따라 결정됐다. 인간의 승리.

재미난 점은 관객들이 어느 토론자의 지식이 더 도움이 됐냐는 질문에 50% 이상이 인공지능을 선택했고, 인간은 20%였다. 아무래도 데이터베이스에서 객관적인 자료를 끌어왔기 때문인 것 같다. 다만, 인간 챔피언의 말을 반박하는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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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은 언제나 큰 관심의 대상이다. IBM 슈퍼 컴퓨터가 체스 챔피언을 이겼을 때도, 퀴즈쇼에 나가 퀴즈쇼 챔피언을 이겼을 때도, 알파고가 이세돌 기사를 이겼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는 반대로 인간이 인공지능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는 소식이다.

물론 게임이나 퀴즈쇼가 아니라서 관객이 투표하는 방식으로 승패가 결정됐지만, 향후 토론 인공지능의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준 셈이다. 인공지능이 언어를 이해하고, 문맥을 이해하는 것은 아직 갈 길이 멀다.

IBM은 지속해서 디베이터를 학습시키고 개발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법조계, 교육계, 금융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베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IBM이 적어나가는 데스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기억해둘 것이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잘’ 할 수 있는 건 창의성이나 감성 영역이 아닌 반복적이고 패턴이 존재하는 업무 혹은 영역이라는 사실이다.

출처: Engadget, 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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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기업인 에이블랩스(Able Labs)의 대표입니다. SK플래닛 11번가, 한국IBM, SK하이닉스에서 근무했습니다. 뉴욕대학교(NYU) 기술경영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IT와 커머스 분야에 대해 주로 글을 쓰면서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블록체인, 커머스에 관심이 많습니다. 저서로 <아마존 이노베이션-특허를 통해 살펴본 아마존의 기술혁신 전략 보고서>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