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ThingsD의 유명 블로거인 Kara Swisher가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를 둘러싼 뒷배경을 자세히 조사하여 Vanity Fair 잡지에 실었다. 상당히 긴 내용의 이 기사에 의하면 널리 알려진 대로 인스타그램은 처음에 Burbn이라는 서비스로 시작하였다. Burbn은 일종의 지역기반 서비스로, 사용자들이 check-in과 동시에 사진을 올릴수 있는 옵션이 있었다. 하지만, 이 서비스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자 역발상을 통해 피벗 (pivot)을 하게 된다. 즉, check-in 서비스에 사진을 옵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 올리는 서비스에 check-in을 옵션으로 하는 것이였다. 인스타그램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이 서비스는 출시하지마자 큰 인기를 모았고 여러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트위터의 창업자인 Jack Dorsey는 인스타그램 초기부터 큰 관심을 가졌고, 페이스북에 인수되기 전 $500M에 상당하는 가격의 인수제의를 하였으나 인스타그램측이 거절하였다. 한편 이전부터 관심을 보이며 연락을 취하던 페이스북의 저커버그가 상당히 공격적으로 접근하며, 인스타그램 CEO인 시스트롬을 자신의 집으로 어느 금요일에 초대하였다. 그 자리에서 두 사람은 $1B에 상당하는 인수금액 (이중 $300M은 현금)과, 인수후에도 상당부분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큰 그림에 합의하였고, 다음날 토요일 시스트롬이 재차 방문해 인수 계약에 싸인하였다. 월요일 인수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자 Dorsey를 비롯한 트위터 측은 충격와 실망에 휩싸였다는 후문이다. 이후로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의 관계는 소원해졌고, 양 회사간의 서비스 연동도 중단되게 되었다.
관련기사: Vanity Fa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