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가가 추락한 길

zynga pincus

징가는 몇년째 이어지는 경영난 끝에 최근 창업자인 마크 핀커스가 한발짝 물러나고 새 CEO를 영입하며 회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Ars Technica가 장문의 기획기사를 통해 징가가 걸어온 길을 되짚었다.

2007년 연쇄창업가였던 핀커스는 페이스북의 성장을 보며 소셜게임에서의 기회를 포착하고 포커게임을 시험삼아 출시했는데 이것이 징가의 시초가 되었다. 그리고 2008년 <Mafia Wars> 2009년에 <FarmVille>을 크게 성공시키며 기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그의 게임에 대한 접근은 ‘과학’에 가까왔다. 일일 사용자수와 행동 분석은 그가 회사를 경영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근간이였고, 게임의 재미적인 요소보다는 수익성을 높이는데 골몰하였다. 그는  “나는 씨x 혁신을 원하지 않는다 (I don’t fucking want innovation)”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닐 정도였다. 다른 회사 것을 카피하고, 그들보다 많은 사용자를 낼때까지 마케팅에 돈을 쏟아붓고, 수익을 짜내는 방식이였다.

징가 초기에는 페이스북에서 친구초대등이 자유로와서 징가의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되었지만, 페이스북이 이를 나중에 ‘스팸’으로 제한하면서 징가의 일일 사용자는 급격히 감소하였다. 징가는 페이스북을 떠나 자체 플랫폼을 만들것인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핀커스는 결국 페이스북에 남기로 결정했다. 페이스북이 일정 사용자를 몰아주는 댓가로 독점계약을 했고, 회사내에서 이에 대한 찬반의견이 심하게 갈렸다. 핀커스는 페이스북 초기 투자자 (0.5% 지분 소유)여서 더욱 결정이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징가는 2010년을 즈음하여 기업인수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었다. 11개월에 11개회사를 인수할 정도였다. 인수자금은 대부분 외부 펀딩에 의해 조달되었으며, OMGPOP 인수등은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외적인 성장에 치우쳐 비용구조가 나빠졌고 징가는 이제껏 흑자를 낸 연도는 2010년 밖에 없다. 그리고 한때 성과를 낸 직원들에게 초호와 여행을 보내주기도 하고, 회사내에서 비싼 파티를 수시로 여는등, 돈을 흥청망청 쓰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징가의 주식은 계속 추락하였고 한때 $14불이 넘었던 가격이 $3불까지 떨어졌다. 핵심 간부와 인재들도 회사를 많이 떠났다.

징가는 최근 Don Mattrick을 새로운 수장으로 영입하며 재 정비를 하고 있다.

관련기사: ArsTechnica

Written by

Big Basin Capital 이라는 VC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테크니들 창간인 & 초대 편집장.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