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직원들을 다그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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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week에 아마존의 창립자인 제프 베조스의 과거와 현재를 집중 조명하는 장문의 기사가 실렸다. 그도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래리 엘리슨 등과 같이 혹독하리만큼 직원들을 몰아부치는 것으로 유명한 사람인데 그만의 독특한 방식이 세상에 공개되어 화제다.

그는 자신의 이메일 주소 (jeff@amazon.com)를 세상에 공개해 놓았는데, 종종 아마존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불만이 있는 소비자가 그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낸다. 베조스는 이 이메일을 일일이 읽어볼 뿐 아니라, 조치가 필요하다 싶은 사항은 부하 직원에게 이메일을 전달 (포워드)하는데, 딱 물음표 (?) 하나만 첨가해서 전달한다. 이런 이메일을 전달 받은 임원은 마치 시한폭탄을 떠 안고 있는 것과 같아서 하던일을 모두 중단하고 이 문제가 왜 일어났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지 철저한 분석과 계획을 수시간내에 수립해서 보고해야 한다.

그리고 아마존에서는 문제에 관해 대립적인 토론을 장려하지만, 때때로 베조스가 화가 날때는 직원들에게 막말에 가까운 발언도 서슴지 않는데, 몇가지 예를 들면

“당신은 게으른겁니까 아니면 원래 능력이 부족한겁니까?”

“내가 지금 당장 회사 정관을 찾아서 내가 CEO라는걸 증명해야 내 말에 더이상 반대하지 않겠나?”

“그 말 한번만 더하면, 난 그냥 죽어버려야겠네”

“이 계획은 B급 팀이 작성한게 확실하구만. B급 팀과 시간낭비할 일 없으니 누가 A급 팀좀 찾아줄래요?”

“(프리젠테이션 하는 엔지니어에게) 당신은 왜 내 인생을 낭비하는거요?”

등이다.

베조스와 오래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베조스는 자신의 전문이 아닌 분야에도 남다른 통찰력이 있을 정도로 똑똑한 사람이지만, 그의 intensity와 상대방을 심하게 몰아부치는 스타일이 힘들었다고 증언한다.

tN insight: 당연하겠지만 미디어에 비친 경영자의 모습과 실제 모습은 차이가 많다. 특히 테크 업계에 스타 CEO라고 불리는 사람들 뒷 이야기를 들어보면 직원들에게 육두문자의 욕설은 기본이고, 책상을 주먹으로 치거나, 심지어 물건을 집어 던지는 행위등도 심심찮게 들리다. 비교적 온순(?)해 보이는 빌 게이츠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소리지르는 일이 많았다고 하며, 스티브 발머는 의자를 집어 던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관련기사: Business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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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Basin Capital 이라는 VC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테크니들 창간인 & 초대 편집장.

11 comments / Add your comment below

  1. Brad Lim says:

    당신은 왜 내 인생을 낭비하는거요 ㅋㅋㅋㅋ 막말 장난아니네요 ㅋㅋ

  2. Junho says:

    스타 씨이오들이 이런 사람이 많다라..

    따뜻한 방식보다는 이런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는 걸까요..

  3. Sam Seungho Park says:

    막말을 듣지 않도록 창조적 성과를 얻어내면 그뿐인 것을. 게으른 것인지 능력이 부족한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평가하게 하는 직원들이야말로 형편없는 사람들이다.

  4. 네이든 says:

    창조적 성과를 내면 된다구요? ㅎㅎ 창조적 성과를 얻어내는게 그렇게 쉽다고 생각하시나요? 전 반대입니다. 말씀하신대로 형편없는 직원들을 채용과정에서 검증을 못한 회사의 잘못이 더 크지요.

  5. Elizabeth says:

    그래도 실력이 있으면서 성격이 거지 같으니까 어느정도는 용납이 되는거 같네요. 성격이 저렇게 괴팍한데 실력도 없으면 그냥 욕만 먹을텐데요…

  6. pakseri says:

    인생 낭비하지 말아야겠어요! (PPT 슬라이드 잘 만들도록 노력안하면 저런 막말을 듣게 되나보네요… ㅠㅜ)

  7. Myeong-Heum Yeoun says:

    솔직히 말하자면 이 정도 말이 혹독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우리 기업문화에서는 쪼인트까고 쌍욕해대는 CEO, 야구방망이로 구타하고 맷값주는 인종도 있던지라.. 능력은 안되면서도..

  8. ㅇㅇ says:

    무엇을 이루기 위해서 포기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인간이기에 매순간 부족합니다.
    따뜻하게만, 좋게만 해서, 그 부족함은 채워지지 않습니다.
    동양 전통에 ‘교敎’ 는 때려서 사람만든다는 뜻 입니다.
    기독교에서도 우리의 고난은 시험이라 하지요.
    인간이 바로된 길을 가기 위해, 무엇을 이루기 위해, 괴로움은 수반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숲을 볼 줄 아는 직원은, 제대로 일한 직원은, 저런 말과 행동에 상처받지 않습니다.
    합리적인 대우이니까요.

    무능하고, 이기적이며, 덜하고 더 받길 원하고, 근무시간에는 적당히 시간만 때우는 직원이, 일도 못해놓고, 못했다고 생각도 안하는데, 욕먹으니 기분이 나쁜것이지요.

    솔직히 말해서, CEO들 보다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이 합리적으로 하는 주장을 CEO 자기 기분대로 뭉개는 회사가 살아남아서, 아마존이 되고, 마이크로 소프트가 되고, 애플이 되었겠습니까?
    만약 합리적이고, 유능한데도 저렇게 대우한다면, 회사 때려치우고 나서, 더 잘난 회사 만들어 증명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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