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옴니콤-佛퍼블리시스 합병 무산: 구글/페이스북 반사 이익?

omnicom publicis

세계 2위 광고 업체 미국 옴니콤(Omnicom)과 동종 업계 3위 프랑스 퍼블리시스(Publicis) 사이의 합병이 결국 무산되었다. 양사는 지난 7월 50:50 합병 계획 발표 후 직면한 여러가지 난관들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9일 결국 계획 백지화를 선언했다. 합병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문화 차이, 지분 문제, 본사 이전과 세수 확보에 대한 관련국 정부들의 입장 차이, 업계 1위 부상에 따른 규제 부담 등이 꼽혔다. 업계는 1위를 고수한 영국 WPP가 반사 이익을 누리겠지만, 이번 합병 실패가 구글, 페이스북 등 신규 광고매체 등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기존 광고 업계 전반에 불이익을 줄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이번 합병 무산으로 최근 되살아난 다국적 기업들의 합병 열기에 제동이 걸릴 지, 반대로 지나친 정부 규제 및 세수 확보에 경종을 울릴 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tN insight:

작년 7월 합병 발표가 났을 때 기존 광고업계는 구글, 페이스북 등 신흥 광고매체에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이라 기대한 바 있다. 하지만 2-3위 합병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당시 1위인 WPP는 못 해서 안 한 것일까. 기존 광고업계도 제조업 대비 역사가 짧은 만큼, 광고 시장 자체는 항상 변화에 최첨단에 있고, 그래서 이번 합병 실패로 가장 큰 실익을 본 쪽은 오히려 구글과 페이스북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페이스북 자체가 보유고객수 및 정보분석력에 기반한 광고매체, 즉 이미 강력한 경쟁자이기 때문에 페이스북이 합병이 무산된 두 업체 중 하나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변화에 민감한 광고 시장인 만큼 현재 구글과 페이스북이 누리는 이점도 영원할 수는 없다. 구글 애드센스의 가장 큰 경쟁자가 역설적으로 강력한 구글의 자연적 검색결과(무상)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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