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2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개발자대회 구글I/O에서 자동차용 플랫폼 ‘안드로이드 오토’를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안드로이드를 자동차 대시보드용 화면에 맞게 재설계한 것이다. 핵심 기능은 내비게이션, 대화, 음악이다. 구글은 이 기능을 모두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해 대화식으로 구현했다. 자동차 운전대에서 손을 뗄 필요 없이 운전대에 있는 음성 버튼만 눌러서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ok google 과 같은 hot word detection 기능은 보여주지 않았다.)
구글은 이날 무대에서 특정 장소를 검색해 길 안내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줬다. “지금 드 영 미술관이 열었나?”라고 묻자, “드 영 미술관 전시 시간은 *시부터 *시까지입니다”란 대답이 돌아왔다. “그럼 거기로 가자”라고 말하자 “드 영 미술관으로 길 안내합니다”라며 내비게이션이 시작됐다. 문자 메시지 역시 음성으로 읽어주고, 이를 말로 답신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문자 메시지 답신은 기존 안드로이드 노티피케이션 API를 이용한 공개 API로 구현된다. 꼭 SMS가 아니라 카카오톡, 라인, 페이스북 메신저 등 외부 메신저도 이 API를 이용해 자동차에서 음성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음악 역시 음성으로 원하는 곡을 찾고 재생할 수 있었다.
구글은 자동차/부품/소프트웨어 회사들과 OAA(Open Automotive Alliance)라는 연합을 만들어 안드로이드 오토를 밀고 있다. OAA에는 한국의 현대 기아차도 참여했다. 실제로 이날 무대에 오른 자동차(모형) 운전석이 기아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