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멘토링 그룹인 Endeavor의 연구소장 Rhett Morris가 TechCrunch에 흥미로운 기사를 기고하였다. 반도체 업체 Fairchild Semiconductor (이하 Fairchild)가 창출한 가치를 오늘날 달러로 환산했을 때 세계 최초의 트릴리언-달러 (1천조원) 스타트업이라는 것이다.
1957년, 8명의 창업주가 당시 반도체 산업의 불모지였던 샌프란시스코에서 Fairchild를 시작하였다. 회사는 창업한지 3년 만에 연매출 200억원을 달성하고, 60년대 중반 세계최초로 실리콘 기반의 집적회로 (IC)를 만들면서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 그리고 Fairchild의 새로운 혁신이 이 때부터 시작된다.
직원들이 회사를 나가 창업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8명의 창업주는 직원들의 창업을 격려하고, 투자하고, 이사회 임원이 되어 젊은 창업주들을 멘토링해주었다. 더 나아가 창업주들 역시 새로운 회사를 시작했다. 창업주들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회사에 재투자하였으며, 1961년에는 실리콘벨리 최초의 벤처캐피탈을 설립하였다.
8명의 창업주와 직원들은 12년 동안 인텔, AMD를 비롯한 30개의 회사를 설립하였으며 그보다 훨씬 많은 회사에 투자하였다. 1970년 당시 샌프란시스코에는 만 2천명의 칩관련 분야 종사자가 일하게되었다. 대부분의 회사가 실리콘 기반의 컴퓨터 칩 업체였으며, 샌프란시스코 남쪽의 작은 계곡 (밸리)에 위치하였기에, 1971년 저널리스트 Don Hoefler는 이 지역을 실리콘밸리라고 명명하였다.
이후에도 8명의 창업주의 영향은 계속 되었다. Bob Noyce는 1970년대 스티브잡스를 멘토링해주었고, 애플의 첫 번째 투자자 역시 Fairchild의 전 직원이었다. Eugene Kleiner가 설립한 밴처캐피탈 Kleiner Perkins과 Fairchild의 임원이었던 Don Valentine이 설립한 밴처캐피탈 세콰이어 캐피탈은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넷스케이프, 아마존, 구글, 시스코, 시만텍, LinkedIn을 비롯한 수 백개의 회사에 투자하였고, 이 회사의 투자를 받은 회사의 창업주들은 다시 또 다른 투자가가 되었다.
현재 뉴욕증시와 나스닥에 상장된 130여개의 실리콘밸리 회사들 중, 92개의 회사가 Fairchild의 창업주 및 직원들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고, 이 회사들의 총가치는 2천 1백조원 ($2.1 trillion)에 달한다. 비상장사까지 포함할 경우 픽사,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총 2천여개의 회사가 Fairchild의 영향을 받았다.
Fairchild의 이야기는 사업가가 어떻게 커뮤니티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성공한 사업가가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고 다른 사업가를 멘토링하고 초기 단계의 회사에 투자함으로써 다음 세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성공한 사업가들의 지적, 사회적, 자본적 자원이 새로운 회사에 재투자 되었을 때 비로서 지역 사업가들이 성장하고, 실리콘밸리와 같은 성공적인 허브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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