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최근 글래스 익스플로어 프로그램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현재 버전의 글래스는 포기한 셈이다. 뉴욕타임즈가 구글 글래스가 걸어온 발자취를 재조명하며 왜 실패했는지를 분석했다.
구글 글래스는 2012년 세상에 나오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테크업계와 패션계도 다들 미래를 보고 있는 듯 술렁였다. 하지만 그 버즈는 오래가지 못했다. 글래스 익스플로어 프로그램으로 실제 제품을 받아서 써보기 시작한 사람들은 여러 사용상의 문제점에 봉착했고, 테크 리뷰어들은 ‘역사상 최악의 제품’ 이라는 혹평도 마다하지 않았다. 결국 구글은 최근 현 글래스 제품은 실패로 인정하고 접게 되었고, 토니 파델 (네스트 창업자)을 총책임자로 임명해 새로운 제품 개발에 나섰다.
글래스가 세상에 나오기전, 엔지니어 사이에도 의견이 분분했다. 이것을 하루종일 쓰고 다니는 기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측과, 특정 작업을 할때만 쓰는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다. 그러나 한가지 공통적인 의견은 아직 글래스가 프로토타입일뿐 상용화에는 준비가 덜 되었다는 것이였다.
하지만 창업자인 서게이 브린은 이걸 세상에 내어놓고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아가며 디자인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그의 뜻대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아직 시제품 성격이므로 소비자들에게 직접 팔지는 않고, 개발자들이나 기자들에게 글래스 익스플로어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1,500이라는 높은 가격에 판매했다.
엔지니어들과 마케터들은 글래스가 아직 메인 시장을 노리기에는 한참 부족한 제품인걸 알았지만, 구글은 2012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스카이다이버 등을 동원한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다. 하지만 기대감에 잔뜩 부풀었던 사용자들은 실제 제품을 써보고 대부분 큰 실망을 금치 못했다. 짧은 배터리 사용시간, 소프트웨어 버그 등의 문제들이 사용자를 괴롭혔고, 사생활 존중을 내세우는 일부 공공장소에서는 글래스를 착용한 사람은 입장금지 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당시 유부남이였던 브린이 글래스 프로젝트의 여자 직원과 염문설이 나면서 PR도 좋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결국 구글은 최근 글래스 프로그램을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새로운 글래스 프로젝트를 맡게된 토니 파델은 “초기 노력을 통해 컨수머들에게 뭐가 중요한지 배우게 되었다”고 말하며 새로운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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