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엑스박스원의 윈도우 10 업데이트를 11월에 진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테스터로 선정된 사람들에겐 이보다 두 달 빠른 9월에 공개해 추가 개선점이 있는지 피드백을 받을 예정이다. 가장 크게 변화된 점은 속도다. 종전의 엑스박스원은 친구리스트나 단체채팅, 게임 인스톨과 같은 작업들간 전환이 느렸는데 윈도우10을 이용해 이를 개선했다. 크게 디자인이 개선된 홈 스크린도 오늘 공개됐다. 각종 기능들이 원하는 것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도록 보다 긴밀히 통합되었고 새로 추가된 섹션에서 TV, 게임, 컨텐츠, 넷플릭스 등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업데이트된 원가이드(OneGuide)는 사용 중에도 화면 속 화면(Picture-in-picture) 형태로 셋탑보다 풍부한 채널 안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키넥트 센서와 함께 동작하는 코타나(Cortana)는 손도 까딱하지 않고 음성으로 게임화면을 공유하고 친구를 초대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tN 인사이트: 출시 직후 PS4(Play Station4)에 밀리며 주춤하던 엑스박스윈이 윈도우10을 탑재하고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번 발표의 내용을 미루어보면 이름은 엑스박스원이지만 사실 상 ‘마이크로소프트TV’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은 주머니에, 노트북은 가방에 있지만 TV는 거실에 있다. 그리고 구글, 애플을 포함하여 일상을 지배하는 이 3가지 제품 카테고리 – 노트북, 스마트폰, TV – 를 모두 잘하는 회사는 아직 없다. 그래서 MS 엑스박스원의 발표가 더 의미심장하다. 애플은 자신만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고집하고 구글은 다른 플랫폼 위에서 서비스를 만든다. 이런 면에서 볼 때 MS가 가진 포지션은 나쁘지 않다. 스마트폰에서 하던 게임을 엑스박스원으로 – iOS기기 간에 하듯 – 핸드오프(Hand-off) 할 수 있다면 게임시장에 큰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다. MS가 커넥티드카(Connected Car)를 발표한다면 윈도우 폰, 테블릿 보다는 홀로렌즈(HoloLens)와 엑스박스원 대시보드 인터페이스를 채용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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