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2년전 3천만불에 인수했던 박시(Boxee) 팀 주관으로 진행되던 기밀 프로젝트 ‘퍼펙트 익스피리언스 (PX)’를 중단한다. 또한 박시의 전 CEO를 포함한 다수의 팀원들은 삼성을 떠난다. PX 프로젝트는 리모컨을 대체하는 태블릿 디바이스를 통해 지상파TV 및 스트리밍 등을 통합한 TV 가이드 UX를 제공하는 컨셉이었다. 이는 단순히 리모컨을 간편하게 하는 것 이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 및 유료TV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스마트TV 경험을 혁신하려는 “대담한 시도”였다고 한다. PX프로젝트는 기존 박시에서 고용된 40여명으로 출발해 100여명 규모로 대폭 증원되었고 소규모 인수들을 통해 규모가 더욱 커진 바 있다. 또한 뉴욕에 별도 사무실을 운영하여 독립적 권한도 부여되었다. 그러나 컨텐츠 파트너십의 더딘 진행, 내부적 압력에 의해 당초 목표였던 2015년 초 출시가 연말로 미뤄지는 등 난항을 겪다가 결국 프로젝트 중단에 이르렀다.
tN 인사이트: TV시장 1위인 삼성이 2013년 당시 상당한 규모의 인수를 통해 제조업 뿐 아니라 스마트TV 서비스 영역까지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으면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그 이후 프로젝트 중단에 이르기까지 내부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으나, 표면적으로만 볼 때 삼성의 ‘외부 자원을 통한 성장 (Inorganic growth)’ 시도 중 한가지가 좌초된 점은 안타까운 일이다. 국내 대기업의 외부 수혈에 대한 경직성에도 불구, 이러한 시도를 가장 적극적으로 해온 삼성이기에 더욱 그렇다. 시행착오를 통해 국내에서도 구글이 과거 안드로이드를 인수해 거대 사업으로 육성한 것과 같은 성공 체험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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