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컴비네이터의 입주기업인 L.Condom이라는 회사는 무독성 라텍스 프리 콘돔을 주문한 지1시간 이내에 집으로 배달해 준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특별한 것이 없어보이는데, 이 회사의 설립동기가 특이하다. 창업자인 Talia Frenkel은 원래 UN이나 적십자등에서 홍수나, 지진등의 자연재해 현장에 파견되어 활동하던 사진 작가였는데, 2008년 우연히 아프리카에서 취재를 하던 중 많은 여성들이 에이즈나 성병에 감염되어 죽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놀랍게도 세계보건기구 (WHO)의 통계에 따르면, 가임기 연령의 여성 사망원인 1위가 성병이고 아프리카의 경우 10개 중 9개의 나라에서 콘돔의 공급부족이 심각한 상태라고 한다. 간단한 피임교육과 더불어 콘돔만 제대로 공급되면 많은 여성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 그녀는 2014년 L.Condom을 창업하게 되었다. 이 회사의 L.Platform을 통해서 미국에서 콘돔이 판매될 때마다 우간다에 하나씩 기부되어 현지 여성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친환경을 표방하여 배달 또한 자전거를 통해 이루어지며, CVS나 타겟과 같은 곳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tN 인사이트: 선진국에서 캠페인을 통해 기부를 받아 콘돔을 무상증여를 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럴 경우에는 사업의 연속성이 보장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반해 L. Condom은 우간다 현지 여성 기업가들에게 콘돔을 배포한 후 그들이 저가에 판매하고 피임교육까지 실시함으로써 성병예방과 동시에 저개발국가 여성들의 자생적인 경제활동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 와이컴비네이터에 입주한 후 매출 또한 4배 이상 늘었고 취지에 공감하는 미국내 여성네트워크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니, 이 회사의 작은 도전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궁극적으로 아프리카 및 저개발 국가의 여성들을 성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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