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스타트업인 커피미츠베이글(coffee meets bagel, 이하 “CMB”)이 온라인 소개팅시의 진정성 확보를 위한 8초 동영상 녹화 기능을 자사 앱에 추가하였다. 이 기능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CMB의 앱에서 유저들에게 매일마다 질문을 하나씩 던진다. 예를 들면 “첫 데이트때 키스해 봤나요 ?” 등의 질문이다. 원하는 유저들(“베이글”로 호칭)은 이 질문에 답하는 8초짜리 동영상을 녹화할 수 있다. 녹화된 동영상은 다른 유저들(“커피”로 호칭)이 검색할 수 있다. 커피가 해당 동영상에 호감을 표시한 후 베이글이 커피와 만나기를 원하면 서로 연결된다. 녹화된 동영상은 스냅챗처럼 하루가 지나면 사라진다.
수많은 데이팅 앱들이 존재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는 상대방을 직접 만나기 전에는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데이팅 앱을 통해 공개되는 상대방의 사진이 조작되었을 수 있으므로, 데이팅 앱을 통해 실제로 만난 상대방이 그 사진과 전혀 달라 실망감을 줄 수 있다. 이는 고스란히 데이팅 앱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CMB는 아무런 필터링 처리가 없는 8초짜리 동영상 녹화를 통해 날 것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도록 했다.
가짜가 난무하는 온라인상에서 동영상은 진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재미를 더할 수 있는 하나의 솔루션이 된 듯 하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는 카피 가능성이 높은 리포트 대신에 FlipGrid 등을 통해 학생이 직접 녹화한 코멘트 동영상을 제출하도록 요구하기도 한다. 나아가, 데이팅 앱은 범죄 등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유저들을 진실하게 보여주는 방안이 더욱 절실하다. 물론 이를 위해 동영상을 활용하는 경우, 녹화를 본능적으로 꺼려하거나 동영상이 어딘가에 남는 것을 원치 않는 유저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점을 고려해 CMB에서는 동영상의 길이를 8초로 짧게 제한하고, 질문이 바뀌면 이전 동영상이 사라지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2011년에 설립된 CMB는 강수현, 강아름, 강다운의 세자매가 이끄는 한인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이들은 2015년에 미국 ABC의 창업 TV 쇼인 샤크 탱크에 출연하여 투자자로부터 CMB를 3천만불에 매각하라는 제안을 받은 바 있다. 올해 3월에는 상대방이 갑자기 관계를 끊고 사라지는 것을 막도록 한 월 $35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하였다.
관련 기사: cnet, TechCrunch | 이미지 출처: TechCr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