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2일 뉴욕공공도서관(The New York Public Library, NYPL)이 인스타그램 계정(@nypl)을 통해 인스타 노블(Insta Novels)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고전 소설 작품과 전문 아티스트의 일러스트레이션이 결합해서 인스타그램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개발했다. 처음 선보인 소설은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로 일러스트 작업은 유명 아티스트인 마고즈(@Magoz)가 담당했다. 후속으로 나올 소설은 샬롯 퍼킨스 길먼(Charlotte Perkins Gilman)의 《노란 벽지》(The Yellow Wallpaper)와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의 《변신》(The Metamorphosis)이 선정되었다.
인스타 노블은 인스타그램의 스토리(Stories) 서비스를 활용한다.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전체화면을 이용할 수 있고, 스토리 텍스트와 사운드가 함께 재생될 수 있어서 몰입도가 높은 편이다. 각 페이지는 하나의 프레임 구조로 화면에 15초 동안 정지된다. 읽을 시간이 더 필요하면, 콘텐츠 페이지 오른쪽 하단에 있는 특수 아이콘에 손가락을 올려두면 일시정지된다. 무엇보다 인스타 스토리는 젊은 사용자 층이 압도적으로 많고, 해당 콘텐츠의 사용자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의 독립 광고 및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인 <머더 인 뉴욕>(Mother in New York)에서 콘텐츠를 개발하고 NYPL이 플랫폼 역할을 하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분량이 긴 콘텐츠에 대해 어떤 관심과 이용 패턴을 보이는지 테스트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소셜 미디어(Social media)와 출판 콘텐츠의 연계 서비스가 도서관을 통해 진행되는 것은 보기드문 사례다. USA TODAY 기사에 따르면, 첫번째 편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열어본 이용자가 약 4만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출판 콘텐츠 서비스 관점에서 보면, 기대 이상의 성과로 평가된다.
매년 독서율이 감소하면서 책은 대중들과 멀어지고 있다. NYPL의 인스타 노블은 문학에 대한 관심과 독서 습관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의미있는 대안이 될 것 같다. 특히, 10~20대 젊은 독자층이 소셜미디어와 스마트 디바이스에서 책을 발견하고, 콘텐츠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마음에 드는 책 이야기를 자발적으로 퍼나르고, 창의적인 콘텐츠 개발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인스타 노블처럼 ‘이야기를 읽는 다른 방법’에 대한 실험은 이용자와의 밀착도를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 이용자들의 실시간 반응과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소셜 미디어와 기술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많이 편리해졌다. 이제 세계 출판 산업은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된 북테크(Book tech)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 도서관도 변화에 대응하는 콘텐츠와 이용자 활성화 전략이 필요하다. 인스타노블은 출판업계와 도서관계에 의미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관련 기사 및 이미지 출처 : NYP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