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에 감염된 피를 정화한다 – 옵소닉스 (Opsonix)

하버드 대학의 위스 연구소 (Wyss Instittue)에서 스핀오프 (spin-off)된 스타트업 옵소닉스 (Opsonix)가 패혈증 치료 기술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패혈증은 세균 (pathogen)에 감염된 혈액에서 독소 (toxin)가 나와 몸안을 돌며 다발성 장기 손상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키며, 심하면 환자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무서운 병이다.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세균은 정확히 알아내기가 힘들어, 패혈증으로 진단되면 일단 항생제를 투여한 후 경과를 지켜보는데,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의 세균은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는다. 심지어 죽은 세균에서도 독소가 계속 나와 치료에 어려움이 많았다. 옵소닉스의 기술은 패혈증을 일으키는 세균과 세균이 내뿜는 독소들만 달라 붙는 MBL이라는 단백질을 이용하여 세균들과 독소들을 환자의 몸 밖에서 걸러낸 후 맑은 피만 다시 몸 속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옵소닉스는 자사의 장비를 기존의 항생제 치료법과 함께 사용하면 패혈증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tN 인사이트: 미국에서만 매년 1백만명,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1천 8백만명의 환자가 패혈증에 감염되며, 그 중 33%가 결국에는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옵소닉스의 패혈증 혈액 정화 기술이 임상시험을 거쳐 상용화되어 항생제 치료와 병행하게 된다면 지금 보다 많은 패혈증 환자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패혈증이 의심되는 환자의 경우 검사를 통해 확진받기 전까지 옵소닉스의 장비를 이용하여 피를 정화하기 시작하면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패혈증 치료를 빨리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사실 이 기술에 관한 뉴스를 Wyss 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처음 접한 것은 지난 8월이었다. 그 당시에도 회사 설립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고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 (DARPA)의 펀딩을 받아 임상시험을 시도할 계획이라고만  보도되었는데, 2개월 사이에 특허 라이센싱이 완료된 후 회사 설립 및 8백만불에 달하는 시리즈 에이 펀딩을 받았다. 혁신적인 기술의 사업화에 적극적이고 신속한 미국 대학 연구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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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디에고의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NanoCellect Biomedical의 co-founder이자 CTO 입니다. 생명과학과 IT를 결합한 제품들, 특히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생명공학기술 및 메디컬 디바이스에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