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의 심장을 다시 뛰게하는 “Heart in a box”

죽은 사람의 몸에서 심장을 꺼낸다. Transmedics 사에서 개발한 “Heart in a box (상자안의 심장)”에 넣고 산소, 혈액 및 적절한 영양분을 공급한다. 그리고 멈추었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다. 위 동영상 속의 심장은 실제 정지된 채 꺼내어 Heart in a box에 넣어 다시 뛰게 만든 것이다. 이렇게 다시 뛰는 심장은 타인에게 이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심장병 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이미 영국과 호주에서는 이 방법으로 최소한 15건의 심장 이식수술이 이루어졌고, 올해 초 영국에서 60대 환자가 죽은 사람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한 후 그것을 이식받아 건강을 회복한 사례가 학계에 보고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아직 승인을 받지 않았다.  여태까지는 뇌사 (brain-dead) 환자의 몸에서 뛰고 있는 건강한 심장을 이식했는데, Heart in a box를 통해 사망자의 몸에서 이미 멈춘 심장을 다시 살려 이식할 수 있게되면,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는 환자의 수가 15%~3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Heart in a box의 가격은 $250,000 (약 3억원) 이다.

tN인사이트: 미국에서 매년 약 2400여건의 심장이식수술이 이루어지는데, 이 수치는 20년째 변함이 없다. 살아있는 사람에게서도 이식이 가능한 신장이나 간과는 달리 심장이식은 뇌사환자로부터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영국, 호주에 이어 미국에서도 승인을 받게 되면, 매년 많게는 700여명이 좀 더 일찍 새 심장을 이식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위대한 기술임은 분명하나, 하버드 대학의 의료윤리학자인 Rober Truog 교수가 지적하듯이, 이미 죽은 사람에게서 꺼낸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록 다른 환자의 몸에서라지만), ‘사망자가 진짜 죽은 것인가’라는 윤리적 문제 또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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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디에고의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NanoCellect Biomedical의 co-founder이자 CTO 입니다. 생명과학과 IT를 결합한 제품들, 특히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생명공학기술 및 메디컬 디바이스에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