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은 지난 주 미 국립 정신 건강센터 (NIMH: 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의 디렉터인 토마스 인젤 (Thomas Insel) 박사가 지난 13년간 몸 담았던 NIMH를 떠나 구글 라이프 사이언스에 합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토마스 인젤 박사는 뇌, 신경 과학 분야의 저명한 학자로, 현 오바마 정부의 BRAIN 프로젝트의 공동 의장 (co-chair)를 역임하기도 했다. 구글 라이프 사이언스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정신질환에 관련된 어떠한 프로젝트도 밝힌 것이 없었으나 토마스 인젤 박사를 영입한 것에 비추어 볼 때, 조만간 정신 건강 관련 대형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츠하이머나 정신분열, 우울증 혹은 자폐증과 같은 정신 질환을 행동, 언어 패턴 분석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여 질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궁극적으로는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상용화하는 것이 구글 라이프 사이언스의 목표라고 한다.
tN인사이트: 미국인 다섯 명 중 한 명 꼴로 정신 건강에 관련된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포츈지와의 인터뷰에서 인젤 박사가 밝혔듯이, 정신 질환은 현대인에게는 꽤 심각한 문제이며 구글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매력적인 시장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정신질환을 뇌에서 발생하는 화학적 불균형이 초래한 문제라 보고 약물로 치료하려 하였으므로 제약회사들이 빅 플레이어였었다. 하지만 최근 정신질환을 뇌에서 수많은 신경회로가 서로 연결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보는 견해가 대두되면서, 구글이나 IBM과 같은 데이터 분석 관련 정보기술 회사들이 바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정신질환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예를 들어 환자의 행동패턴이나 말하는 습관 등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하여 이상징후를 발견하고, 적절한 처방법을 제시하는 기술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정보를 분석하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 강점을 가진 구글과 같은 빅데이터 처리 능력을 가진 회사들이 주도권을 갖게될 것으로 보이는데, 오랜 기간 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온 학자인 토마스 인젤 박사가 정부 기관을 떠나 민간 기업인 구글 라이프 사이언스에서 어떤 결과물을 내게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