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무려 1천억원을 들여 자기 자신의 개놈(Genome)을 해독했던 크레이그 벤터 (J. Craig Venter)가 캘리포니아 라 호야(La Jolla)에서 Human Longevity Inc. (이하 HLI)라는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 회사는 남아공의 보험사인 디스커버리(Discovery)와 손잡고 고객에게 $250에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남아공과 영국에 4백만의 고객을 두고 있는 디스커버리사가 전체 분석 가격의 절반인 $250을 지원하고, 고객이 나머지 $250을 지불할 계획이다. 한편, HLI는 개인 유전체 (genome)와 인체 미생물 군집 (microbiome), 대사체 (metabolome) 분석 등을 통하여 맞춤화된 질병 분석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이다.
tN 인사이트: 인류의 질병에 대한 비밀을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던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15년 전에 완료되었지만 아직 유전자와 질병의 상관관계의 상당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지금까지 확보된 개인 유전체의 수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구글 번역기나 시리 등의 서비스가 이용 빈도가 증가할 수록 머신 러닝을 통해 정확도를 높여 나가듯이 일단 많은 수의 유전체와 개인의 특성에 대한 정보를 확보해야 질병 예측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23andMe 등 유전체 분석 회사들은 기존에 알려진 질병 관련 유전자 테스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비교 유전체 분석을 통하여 유전자와 질병과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HLI는 일년에 4만 명의 유전체를 분석할 수 있을 정도의 세계 최대의 설비를 보유하고 있고 구글 번역팀을 이끌었던 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Franz Och를 영입하였지만, 여전히 소비자로 하여금 유전자 테스트에 $1000 가까운 돈을 선뜻 내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번에 보험회사와의 연계를 통해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고 이렇게 얻어진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더욱 정확한 질병 예측 연구가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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