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은 오늘 EMC를 $67B (한화 약 76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테크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 중 사상 최대 규모이다. 델은 EMC에 대해 주당 현금 $24.05를 지불하고 EMC가 80% 소유하고 있는 VMware를 주당 $9 정도에 트래킹 주식으로 지불한다. 이를 위해 델은 $50B 정도의 추가 차입이 필요하며 기존 투자자인 실버레이크, 테마섹 등의 자금과 추가 대출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병으로 델이 가진 서버, 디바이스의 강점과 EMC의 스토리지, 가상화의 강점이 결합되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합병으로 VMware는 연간 $1B 정도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델의 기존 판매 채널에 VMware 제품을 번들링하거나 리셀링하여 세일즈 볼륨을 극대화 한다는 전략이다.
tN인사이트: PC시장이 더이상 성장하지 않으면서 기존 PC 강자들은 높은 성장을 보이는 기업용 솔루션 영역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IBM과 HP도 PC사업의 매각과 분사 등으로 엔터프라이즈 분야에 집중하고자 하고 있다. 델은 2년전 상장폐지를 단행하며 EMC 인수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다. IBM과 HP도 EMC 인수에 관심이 있었지만 델이 가장 적극적이었던 점은 EMC의 스토리지와 VMware의 가상화에 대한 시너지가 누구보다 컸기 때문이다. 최근 이베이나 HP 등 주요기업들이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Spin off하고 추세와는 정반대의 행보이지만 그 만큼 델에게는 절실한 인수였던 것 같다. 합병 회사의 최대 경쟁자는 다음달 분리 출범하는 HP엔터프라이즈이다. 오늘 합병에 대해 Meg Whitman HP CEO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오히려 큰 기회가 왔다고 역설하고 있다. 델은 매년 이자로만 3조원 이상 지불해야하고 덩치가 커져서 의사결정과 제품 개발이 지연될것이며, 많은 제품과 서비스가 고객과 기업 채널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델의 이번 합병으로 서버, 스토리지, 가상화, 네트워크, 보안, 모바일, 디바이스 등에 이르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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