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이라는 컨셉이 등장한 후 지난 2년간 이렇다 할 제품이 없었지만, 필자는 필립스 휴 (Hue) 의 스마트 전구와 애플의 홈킷 (HomeKit) 을 연동해서 사용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이 완전히 제거된 스마트홈 환경까지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 예를 들어 필립스 휴 전구 전용 앱 외에 다른 홈킷용 앱을 사용할 때 인식률이 현저히 떨어져서 결국 한 앱으로 스마트홈 시스템 전체를 제어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거실“이라는 단어는 시리 (Siri) 의 메모리에 휴 전구 사용에만 사용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어서 “거실 불을 켜줘“라는 명령을 휴 전구가 인식하더라도 스마트 소켓이 인식하지 못해 결국 불이 켜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목소리로 거실 불을 켜거나 아침에 일어나 샤워하러 갈때 자동으로 물이 끓는 주전자를 경험해 보면 마치 미래의 집에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는 하지만, 일관되지 않은 앱과 제품들 때문에 아직은 사용이 너무 복잡한 것 같다.
tN 인사이트: 스마트홈 시장은 대중화 여부의 기로에 서 있는 것 같다. 제품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사용성에 대한 장벽‘ < ‘사용에 따른 효용‘ 공식이 만족되어야 하는데, 아직은 불편함이 너무 많다. 일반적으로 홈킷이나 브릴로 (Brillo), 지그비 (Zigbee) 등 다른 프로토콜 간 파편화가 심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위 글에 따르면 심지어 같은 홈킷용 제품 안에서도 완전한 통합이 되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효용성 측면에 있어서도, 음성으로 불을 켜는 등의 기능은 ‘있으면 좋은‘ 것이긴 하지만 ‘없으면 안되는‘ 가치로 보기엔 어렵다. 스마트폰이 처음 대중화될 때 당시 300불 상당의 내비게이션을 구글맵을 통해 공짜로 만들었고,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네트워킹의 확산으로 ‘없으면 안되는‘ 제품이 되었던 것처럼 스마트홈 제품도 반드시 이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발굴해야 할 시기이다. 대중화 여부의 핵심은 여기에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관련기사: Financial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