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챗 (Snapchat) 이 미국 시간 기준으로 7월 6일에 ‘메모리즈 (Memories)’ 라는 신규 기능을 선보였다. 사용자들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스냅챗 서버에 저장해 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보거나,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다. 그러나 이에 따라 스냅챗은 ‘메시지 자동 삭제’라는 초기 사용자에게 어필했던 기능으로부터는 점차 멀어지고 있다.
[insight] 스냅챗이 초기에 미국 10대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일반적인 고정 관념에서 탈피한 ‘메시지의 휘발성’ 이었다. 다른 소셜 미디어들과는 다르게 즉흥성, 희소성과 안전성이 부각된 이 서비스는 남들에게 과시할 목적이 아니라, 조금 더 자연스럽고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지인들과 나누고 싶었던 사용자들에게 어필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서비스로서는 사용자들의 주고 받은 메시지나 이미지, 영상 등이 일종의 자산이자 사용자들을 락인시킬 수 있는 기제가 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매력은 사실상 장기적 사업관점에서는 약점이기도 했다. 때문에 스냅챗은 향후 점차 사용자들의 기록을 보관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능등을 제공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궁금한 것은 이 과정에서 점차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잃어가는 서비스가 사용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어느 순간 특색 없는 또 하나의 그렇고 그런 앱이 되어 버리느냐이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평범함을 거부하는 10대, 20대의 입맛은 순간순간 바뀐다. [/insight]
관련 기사 : Recode | 이미지 출처 : The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