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라이브로 전해진 미네소타 경찰의 총격에 미국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
경찰은 후방 지시등이 고장났다는 이유로 Philando Castile라는 청년이 운전하던 차를 세우도록 지시하였다. 그의 여자친구 Diamond Reynold는 조수석에 앉아 있었고 Diamond의 딸은 뒷좌석에 타고 있었다.
경찰이 조수석 쪽으로 와서 Philando에게 신분증을 요구하자 Philando는 자신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한 후, 경찰의 지시에 따라 뒷 주머니에 있는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려고 하였다. 손이 뒤로 가자 경찰은 총기를 꺼내려는 것으로 오인하고 총격을 가하였고, Philando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사망하였다.
경찰이 총격을 가한 직후 Diamond는 페이스북 라이브 기능을 이용하여 현장의 상황을 생중계하기 시작하였다. 아래 동영상에서, Diamond는 경찰이 총격을 가한 상황을 설명하였고 Philando의 총격 직후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였다. 잠시 후 Diamond는 딸과 함께 경찰차로 이송되었다.
동영상은 페이스북에서 1시간 가량 접근이 되지 않다가 다시 게시되었으며, 페이스북의 대변인은 기술적인 문제였으며 문제가 해결되자 마자 바로 복구하였다고 발표하였다.
페이스북의 CEO Mark Zuckerberg는 그의 페이스북 포스팅을 통해 조의를 표하고 경찰의 폭력으로 인한 죽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였다. 그리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열린 인터넷 공간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하였다.
[insight]이 사건은 경찰의 폭력에 의한 흑인의 저항 운동인 #BlackLivesMatter 운동에 또다시 불을 붙이는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퍼거슨 시의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마이클 브라운 사건으로 시작된 #BlackLivesMatter 해시태그는 미국 전역의 경찰 폭력에 대항한 흑인 인권 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 문제가 끊임없이 지속되면서 흑인 인종 차별에 대한 문제가 한층 더 크게 미국 사회에 대두될 전망이다.
또한 오랜 논쟁인 총기소지 자유에 대한 문제에도 다시 한번 경종을 울린다. 애초에 시민들에게 총이 허용되지 않았다면, 총기 사용에 대한 오해로 인한 이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한편 IT 측면으로 본다면, 이 사건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간의 지위의 변화를 시사한다. 본래 페이스북이 친구, 가족간의 네트워크였다면 트위터는 열린 전세계 네트워크에 가까웠다. 페이스북의 라이브 기능은 원래 트위터의 페리스코프에 비해 후발주자였지만 페이스북 플랫폼의 친숙함과 규모를 통해 이미 트위터의 페리스코프와의 경쟁에서 승자가 되어가고 있으며, 으레 트위터에서 전파될 것만 같아보였던 이러한 사건도 페이스북을 통해 전파되었다는 것은 페이스북의 열린 네트워크에서도 트위터의 지위를 추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친구와 가족 중심으로 뉴스피드를 변경할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페이스북, “가족과 친구 중심으로 뉴스피드 변경할 것” 참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그 규모로 통해 모든 소셜 네트워크의 니즈를 페이스북이 충족해 나가고 있다. Like를 넘어서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페이스북이 분노와 슬픔을 비롯한 다양한 감정을 전달 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로 진화한 한 모습을 보여준다.
Mark Zuckerberg가 이야기한 바와 같이 이 사건은 열린 인터넷 공간을 통한 자유로운 포스팅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이 사건이 언론을 통해서 전달되었다면 편집자의 시선에서 많은 것이 걸러지고 큰 이슈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여과없이 전달된 페이스북 라이브 포스팅을 통해 피해자의 슬픔과 억울함이 생생하게 전달되었고 이는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쟈스민 혁명을 촉발한 트위터와 같이 앞으로도 소셜 미디어는 의견을 여과없이 전달하는 열린 공간으로 세상을 바꾸어 나갈 것이다.[/ins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