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디스플레이의 주 공급자 중 하나인 재팬 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 중 약 1.2억불의 손실과 전년 동기 대비 29% 매출 하락을 기록하며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이는 애플 수요의 감소 및 엔고의 영향으로 보인다. 재팬 디스플레이는 2012년 소니, 히타치, 도시바의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을 합쳐 정부 지원을 통해 만들어진 회사로, 2014년 상장가 대비 현재 주식은 1/5로 내려 앉았다. 애플을 주 고객사로 두고 있어 중국 안드로이드 제조사로 매출을 다각화하고자 했으나 화웨이의 매출 비중은 작년 12%에 그쳤다.
[insight]가전 완제품 산업에서의 어려움에 이어, LCD 디스플레이 기술의 범용화로 인해 기술집약적 성격의 일본 전자 업계가 더 큰 타격을 맞고 있다. 더군다나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투자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전력을 본다면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로 인해 열리는 시장 – 이를테면 VR이나 고해상도 LED 전광판 등 – 에서의 기회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첨단 기술 제품의 스승”으로 여겨졌던 일본 전자업체였기 때문에 샤프가 폭스콘에 인수되고 일본의 평판 디스플레이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등의 산업 재편은 몇년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구도였다. 한편, 애플이 제품경쟁력 혁신에 있어서는 삼성에 밀리고 중국 안드로이드 제조업체들의 물량 공세까지 겹쳐 매출 부진을 겪고 있음이 공급업체의 어려움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애플의 브랜드력이 살아있을 때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시점이 온 것이 아닌가 싶다.[/insight]
관련 기사 / 이미지 출처: W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