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분석 전문 기업 앱 애니(App Annie)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2016년 3분기 iOS 앱스토어 매출 $1.7B(약 1조 9천억)을 기록하며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떠올랐다. 미국보다 15% 가량 더 높은 수치이며, 2010년 이후 줄곧 1위를 지켜왔던 미국은 6년만에 중국에 그 자리를 뺏겼다. 중국은 2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전체 사용자 총량에서 5배 증가된 수치를 보였으며, 2020년에는 어떤 국가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전망이 힘을 얻는 건 올해 초 앱 애니(App Annie)가 앱스토어 매출에서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것임을 예측했고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기 때문이다. 게임은 전체 앱스토어 매출의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포켓몬 고(Pokemon Go)는 해당 게임 분야 매출의 45%를 차지했다.
[insight]미국은 전체 스마트폰 중 아이폰 점유율이 42.9%에 이르고 사용자 당 평균 $35(약 4만원)을 쓰는 시장이다.(2015년 기준) 이런 시장을 상대로 중국이 앱스토어 매출을 15%나 앞질러 세계 1위 매출국이 되었다. 짝퉁과 불법 복제의 시선에서 보면 중국 사용자들이 콘텐츠에 대해 이런 규모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수 밖에 없다. 이런 변화가 짝퉁과 불법 복제의 완전한 근절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말이다. 중국에서 아이폰 점유율은 8.2%로 상대적으로 미미한 편이지만, 인구 대비 사용자는 미국 보다 약 3천 명 정도 적은 것으로 이런 변화는 이제 시작임을 알 수 있다. 아래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비중과 성장세를 나타낸 표다.
이런 추세를 보면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미래가 장미 빛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중국 소셜 트렌드와 관련된 소식을 전하는 Whatsonweibo에 따르면 중국 사용자들의 아이폰7에 대한 열기가 예전만 못한 것을 볼 수 있다. 아이폰7을 사느니 건강과 같은 곳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층이 생겨나고 있으며, 강력한 자국 브랜드와 남중국해와 관련된 분쟁에서 비롯된 중화민족주의는 애플의 신제품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아이폰에서 예전만큼 놀라운 혁신을 찾아 볼 수 없다는 점도 한몫한다.
아이폰 판매의 지속적 하락은 앱스토어 사용자 감소를 뜻하며 결국 생태계를 쪼그라들게 만들 수 있다. 수요는 그대로인데 생태계가 쪼그라들면 사용자들은 중국 내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건 시간 문제다. 그리고 이런 순간은 눈에 띄지 않게 서서히 진행되다가 특정 티핑포인트를 만나면서 가속화된다. 구글 플레이가 이미 차단된 상황에서 iOS 플랫폼에만 의지한 게임 퍼블리셔들은 강력한 중국 내수를 구경만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한류 열풍, 그와 관련된 화장품 및 패션 산업 등에서도 같지만 다른 모습으로 찾아 볼 수 있다.
아직 아이폰을 8.2%밖에 사용하지 않는 나라가 앱스토어 세계 매출 1위라는 사실은 여러 착각을 만든다. 초기 스타트업들이 매출 추정과 기업 가치 산정을 하며 중국에서 10%만 사용해도 1억이라는 가정을 하는 경우는 흔한데, 그 시장이 진짜 내것이 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 기사가 그런 문제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insight]
관련 기사 & 이미지 출처: TechCr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