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Fukoku 생명 보험이 오는 3월부터 보험 환급액 담당 부서의 직원 34명을 IBM Watson 컴퓨터로 대체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회사는 구조화되지 않은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및 비디오를 포함한 모든 데이터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에 강점을 보이는 IBM의 Watson Explorer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IBMWatson을 도입함으로써 (즉 인간 대신 인공지능을 사용함으로써) 업무 생산성이 30 % 향상되고, 2 년 이내에 손익분기점을 넘어 투자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ukoku 생명 보험 말고도, 이미 이런 시도는 행해지고 있는데, 다이치 생명 보험은 직원 수를 줄이지는 않았지만 Watson 기반의 지불평가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Japan Post Insurance 역시 이와 같은 형태의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한다.
[comment] 인공지능이 인간의 정신노동을 돕는 조력자의 역할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그 역할 중 일부를 대체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실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수 없이 분석하는 작업은 로봇이 인간에 비해 강점을 지닌 분야이며, 그런 의미에서 Fukoku 생명 보험의 이번 시도는 비인간적인 처사라고 비난받을 수도 있지만,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만약, IBM 왓슨의 시스템으로 무리없이 보험환급 업무가 돌아가고, 예상대로 생산성 증가를 이루어 낸다면, 다른 보험사들도 앞다투어 직원들을 내보내고 IBM 왓슨을 도입할 것임은 눈에 보이듯 뻔하다. 보험 이외의 다른 분야로의 확장도 빠르게 일어날 것이다.
세계 경제 포럼 (World Economic Forum)의 연구에 따르면 작년에 로봇과 인공 지능의 부상으로 15 개 주요국가에서 향후 5 년 동안 510 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인공지능/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 하는데, 이 보고서에서 예측한 미래가 지금 세계 곳곳에서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속도는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 게다가 Watson은 이미 ‘사람처럼 생각할 수 있는 인지기술 (cognitive technology that can think like a human)’ 까지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알파고 사례에서 보았듯이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은 할 수 없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분야’가 과연 무엇인지, 지금 내가 하고있는 일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한 때 공장 노동자들을 위협했던 산업혁명 덕에 비약적인 제조업의 발전으로 새로운 지식중심의 사회를 맞이했듯이,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들은 인공지능에게 맡기고, 우리는 좀 더 창의적인 일들에 몰두하여 오히려 더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 [/comment]
[reference] 관련 기사: Guardian, BBC | 이미지 출처: Guardian [/refe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