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스럽터] 패터네이터 앱을 만든 Bazaart 창업자, 스타스 고퍼만

요즘 인기있는 패터네이터 (Patternator)라는 앱을 아시나요? 앱아이콘에 작은 파인애플이 여러 개 그려져 있는 귀여운 앱입니다. 얼마 전까지 국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카테고리에서 1등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용자들은 이 앱으로 자신이 원하는 사진의 일부분을 오려 패턴 이미지를 만든 후 핸드폰 배경화면이나 프로필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카카오톡 프로필 등에서 이 앱으로 만든 사진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Patternator를 만든 회사는 Bazaart 라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인데요, 디지털 디스럽터 두번째 주인공은 바로 Bazaart 의 창업 멤버이자 CEO인 ‘스타스 고퍼만 (Stas Goferman)‘ 입니다.

스타스 고퍼만이 이끌고 있는 Bazaart의 대표작은 Bazaart라는 콜라주 이미지 제작앱입니다. 이 앱은 콜라주를 제작하기 위한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먼저 자신이 사진에서 자르고 싶은 영역을 가위툴로 정교하게 잘라서 다른 사진과 합친 후 고급스런 콜라주 이미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만약 콜라주 하고 싶은 이미지가 없다면 웹서치를 통해 이미지를 찾아서 콜라주 이미지에 바로 얹힐 수 있습니다. 유료 결제시 포토샵 문서인 PSD 파일도 열 수 있습니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만 올라와 있는 Bazaart 앱은 2014년 베스트 앱스토어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스타스 고퍼만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의 앱이 인기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의 커리어가 다른 스타트업들에게 유익한 인사이트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공학을 전공한 전형적인 우등생입니다. 2001년,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과대학 전기공학과를 수석 졸업합니다. 그리고 2009년, 같은 대학의 석사 과정을 차석 졸업합니다. 이후 Bazaart의 모태가 되는 2편의 논문을 발표합니다. 하나는 2010년 발표한 <Puzzle-like Collage>라는 논문이고 다른 하나는 2011년 발표한 <Context-Aware Saliency Detection> 이라는 논문입니다. 두 논문의 핵심 내용을 간략히 표현하면, 특정 이미지에서 사용자가 임의로 지정한 영역 중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내부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탐색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탐색된 개별 이미지들을 자른 후 퍼즐처럼 이어서 자연스러운 하나의 콜라주 이미지로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타스 고퍼만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직접 올린 영상을 보면 이해가 더 쉬울 것 같습니다.

스타스 고퍼만은 자신의 연구 성과를 글로벌 비즈니스로 잘 키워낸 인물입니다. 물류나 제조업 같이 규모가 큰 영역에서의 혁신 사례는 아니나 기술에 기반한 앱서비스의 전형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퍼만은 단순히 일시적인 트렌드를 따르지 않고 학생 시절부터 고민하던 개인적 관심사를 시장에서도 통하는 서비스로 뚝심있게 구현해 그 가치를 인정 받고 있습니다. 기존 오프라인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옮긴 서비스 기반의 비즈니스도 훌륭하지만,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스타스 고퍼만의 연구와 노하우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이미지 분석에 대한 추가자료를 원하는 독자는 Deview 2013 발표자료 혹은 위키피디아(영문)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스타스 고퍼만이 가족들과 찍은 유쾌한 강남스타일 패러디 영상도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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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을 채집하다 jaewan@techneedle.com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