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클라우드(SoundCloud)를 둘러싼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음원 공유 서비스 ‘사운드 클라우드’는 지난 6일, 인력의 40%를 감축하고 샌프란시스코와 런던에 위치한 사무실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사운드 클라우드는 2007년 독일 베를린에서 사운드 디자이너 ‘알렉스 융(Alex Ljung)’과 ‘에릭 발포르스(Eric Wahlforss)’가 만든 서비스로 다양한 장르의 음원과 팟캐스트를 무료 혹은 유료로 제공한다. 특히 뮤지션들이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 자신의 음원을 자유롭게 올리고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포티파이나 애플뮤직 같은 경쟁 서비스들과 차별화되는 특징을 보여왔다.
최근 알렉스 융이 회사 블로그에 올린 글에 따르면 사운드 클라우드는 장기적 관점에서 독립적인 경영을 위해 비용을 절감하고 광고와 구독 기반의 매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직원 중 173명을 줄이고 뉴욕과 베를린에 위치한 사무실만 운영하는 결정을 내렸다. 2016년 3월 유료 서비스 ‘사운드 클라우드 고(Go)’와 올해 2월 ‘사운드 클라우드 고 플러스(Go+)’를 도입했음에도 악화되는 비용 구조를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주목할 점은 알렉스 융이 이 글에서 독립적(independent)이라는 단어를 2번이나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인력 감축의 명분으로도 볼 수 있으나 작년 6월 트위터로부터 7천만 달러, 즉 원화 820억원의 투자를 받은 사운드 클라우드가 작년 말 스포티파이 측의 인수 포기 이후 독자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보인다.
반면 블룸버그는 사운드 클라우드의 이번 조치가 올해 초부터 이슈가 된 자금난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음원을 제작하는 레이블 회사들은 플랫폼 덕분에 수익이 증가하는 반면 음원을 유통시키는 플랫폼 스스로는 수익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했다. 뉴욕 포스트도 사운드 클라우드는 애플이나 디저(Deezer) 같은 회사들에게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며, 구글과 스포티파이 측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했다.
올해 1월 블룸버그는 사운드 클라우드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비관적인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음원 플랫폼간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에 우위를 점하던 사운드 클라우드만의 강점이 점차 옅어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믹스클라우드(Mixcloud) 같은 유사 서비스의 성장도 사운드 클라우드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 유통으로 시작했던 넷플릭스나 아마존이 자체 제작 콘텐츠로 성장을 이어가는 전략은 사운드 클라우드가 심도있게 고려해 볼만한 옵션이다.
관련 기사: [Bloomberg] | 이미지 출처: [billboar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