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니들에서도 이전에 소개된 적이 있는, 알약 형태의 비만 치료용 풍선을 개발하는 보스턴의 스타트업 얼루리온 (Allurion)이 $27 million (약 3백억원)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위의 그림에 보이는 것처럼 알약처럼 생긴 풍선을 환자가 삼키면 환자의 뱃속에서 부풀기 시작해 약 15 분 후에 위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부풀어진 풍선은 그로부터 약 4 개월 동안 위장에 머물러, 과체중 환자가 음식물을 덜 섭취하고 체중을 줄일 수 있게 도와준다. 환자의 위 속에서 4개월간 머무른 후에는 저절로 바람이 빠져 배설물을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오므로 마취를 하거나 내시경 등의 도구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유럽과 중동지역에서 승인을 얻어 시판 중이며, 이번 시리즈 C 투자금으로 미국과 중국의 상하이 지역을 다음 타겟으로 삼아 승인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마취와 내시경이 필요없고 까다로운 의료 보험사를 통하지 않고서도 처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니, 안전성과 그 효과가 입증되어 미국 FDA의 승인을 받기만 한다면 널리 사용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아래 관련 기사에 따르면, 실제로 얼루리온은 마취나 내시경 절차가 필요한 타사의 풍선 사용을 거부했거나, 식이 조절로 체중 조절에 실패한 비만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자사의 풍선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평균 31%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를 지난 5월 유럽 비만 학회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얼루리온의 풍선은 복용 방법이 매우 간단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고도비만 환자 뿐 아니라, 미용이나 건강 관리를 위하여 체중을 줄이고 싶어 이런 저런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들을 고객층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될 경우 기존의 다이어트 산업과 맞물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파생될 것으로 보인다. 얼루리온의 비만 치료 풍선이 과연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만약 받게 된다면 고도비만 환자 치료용으로 국한될 지 혹은 단순히 체중 감량 보조기구로 허가를 받게될 지 지켜볼 일이다.
관련 기사: TechCrunch, FierceMedicalDevices | 이미지 출처: TechCr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