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에서 우버와 경쟁하던 차량 공유 업체 그랩(Grab)이 중국의 우버인 디디 추싱(Didi Chuxing)과 소프트뱅크로부터 $2B (약 2.2조원)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랩은 2016년에 $750M(약 8,000억원)의 투자받은데 이어 금번 투자 유치로 인해 2012년 설립 후 단 5년만에 회사 가치가 $6 billion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랩은 동남아시아의 36개 도시에서 5천만개 앱을 다운로드한 유저들과 1,100만명의 드라이버들을 플랫폼으로 보유하고 있다. 그랩의 서비스는 면허택시와 개인차량에 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오토바이 택시, 셔틀버스 및 카풀을 통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6년 8월에 디디 추싱이 입찰을 통해 중국에서 우버를 인수하고, 이번 달에 러시아에서도 우버가 로컬 라이벌인 얀덱스(Yandex)에 인수된 것처럼 그랩도 우버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그랩은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그랩페이(GrabPay)를 이용해 핀테크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중이다. 그랩으로 유저를 끌어 모은 후, 그랩페이를 통해 그랩 운임을 결제하도록 유도해 사업을 확장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특히, 그랩이 싱가폴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는 점은 인도네시아 인구가 전세계에서 가장 급속도로 팽창중이어서 향후 시장 전망이 밝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2030년경 인구 3억명 전망)
테슬룹(Tesloop)이 테슬라의 전기차를 이용해 도시간을 연결 운행하는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월마트가 우버를 통해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등 차량 공유 서비스는 새로운 형태로 계속 진화되고 있다. 이러한 차량 공유 서비스의 확대는 미래에 차량이 소유 개념에서 서비스(Transportation as a Service, TaaS) 개념으로 바뀌는 큰 변혁이 온다는 전망과 관련이 있다. 즉, 미래에 전기차가 보급되면서 자율 주행이 본격화되는 경우,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이 차량 제조 업체로부터 차량 운행 플랫폼을 보유한 차량 공유 업체로 넘어갈 수 있다. 그랩처럼 차량 공유 업체에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기사 출처: TechCrunch | 이미지 URL: Gr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