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공유 프로그램 냅스터의 창업자이자 페이스북의 초창기 사장을 역임했던 션 파커 (Sean Parker)가 자가 면역 질환 치료 연구를 위해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UCSF)의 연구팀에 1천만 달러 (한화 약 117억원)를 기부하였다. 파커 본인이 자가면역 및 알레르기 관련 질환이 있어서 평소에 이 분야의 연구에 상당히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미 국립 보건원 (NIH)에 의하면 80여개의 자가 면역 질환이 있는데, 약 2천만명 가량의 미국인이 그 중 하나 이상의 질환을 앓고 있으며 놀랍게도 65세 이하 여성사망의 주 원인이라고 한다. 파커는 UCSF ‘션 파커 자가면역 연구실’의 연구진이 2년에서 5년 내에 제1형 당뇨병이나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 면역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연구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자가 면역 질환: 면역 체계가 내 몸의 정상세포를 적으로 오인하여 공격함으로써 생기는 질환
tN 인사이트: 전설적인 P2P공유 프로그램 냅스터의 창시자이자 실리콘밸리의 악동으로 유명한 션 파커가 최근 자선사업가로 변신하여 생명 과학 관련 프로젝트에 잇따라 기부를 하고 있다. 2014년 12월 스탠포드 알레르기 연구 센터 설립에 2천 4백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한 데 이어, 올해 여름에는 6억 달러 (한화 약 7천억원)의 사재를 털어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 재단을 설립하였다. 재단 설립 후, 한 인터뷰에서 파커는 단순히 돈을 기부하는 것만이 아니라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을 다르게 취함으로써 많은 난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모 아니면 도 (go big or go home)’의 자세로 기존의 연구 시스템을 흔들어 생명 과학 등 여러 분야의 난제들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음악산업 (냅스터)과 소셜 네트워크 산업 (페이스북)에서 선구자로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관련 산업의 붐을 일으켰던 파커가 이번에는 본인에게 생소한 생명 과학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가시적 성과를 얻기까지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는 생명 과학 분야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스타트업 문화의 장점을 적절하게 이식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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