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 이나 Operator 와 같은 앱을 무형 (Invisible) 혹은 대화형 (Conversational) 앱이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앱들의 특징은 전통적인 UI를 사용하지 않고 하나의 메시징(Messaging) 화면만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최근 페이스북도 이와 비슷한 M이라는 개인 비서 앱을 출시한 바 있다. 이러한 대화형 앱은 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 AI) 의 협의적 적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컴퓨터가 직접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하는 딥러닝 (Deep Learning) 덕분에 앞으로 이러한 ‘인공지능 기반’ 앱들에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다. 그리고 메시징은 가장 컴퓨터가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입력 수단 (input)으로서, 또한 사용자 입장에서도 가장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폭 넓게 사용될 것이며, 따라서 앞으로는 메뉴, 버튼, 라벨 등으로 표현 되는 기존의 UI (User Interface) 방식을 더 이상 따를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물론 현재의 메시징 앱들은 일종의 UI – 화면과 입력창 – 가 존재하지만, 미래에는 인간의 뇌파나 동작에 의해서 구동 되는, UI가 전혀 필요 없는 기술들이 적용될 것이다. 문화나 기술의 변화는 새로운 디자인적 접근을 필요로 하며, 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실행하면 커다란 성공을 이룰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제품 실패로 이어지게 되는데, 예컨대 노키아가 스마트폰 환경에서 물리적 버튼을 고집한 것이 그 예이다. 따라서, 앞으로 다가올 IOT 시대에는 현재의 물리적 스크린이 존재하는 것이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과, UI란 해당 제품에 접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개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tN 인사이트: 먼저 명확하게 정의하자면, 저자는 UI를 주로 GUI (Graphic User Interface)의 관점에서 논의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마주하는 GUI가 당장 사라지거나, 메시징 형태로 대체되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컴퓨터의 UI는 오히려 DOS 등의 문자 입력 형태에서 현재의 그래픽 형태로 진화해 왔으며, 이는 현재의 방식이 사용자 입장에서 더 직관적이고 사용이 편하기 때문이다. 물론 기존의 문자 입력 행태는 컴퓨터 언어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사용할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반면, 이제는 컴퓨터가 직접 학습 (머신러닝) 을 통해 사용자 언어를 이해하고 이에 따라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 편의성이 개선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각적 인지의 즉시성과 편의성을 대체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메시징 방식의 UI가 현재의 GUI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위 논의는 기술 발전에 따른 UI 형태 변화에 대한 좋은 인사이트를 제공하는데, 지금까지 UI가 변화되어 왔던 것처럼 앞으로의 UI도 계속 해서 다른 형태로 발전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많은 부분에서는 사용자의 동작, 음성, 혹은 뇌파와 같은 형태가 새로운 입력수단이 될 것이며, 특히 IOT 시대에서는 더더욱 그러한 UI의 필요성이 대두될 것이다. 예를 들어 영화 ‘HER’ 에서 주인공은 ‘그녀’와 대화하기 위하여 굳이 키보드로 타이핑하지 않는다. 그리고 방을 나갈 때 스마트폰을 들어 전원 off 기능을 실행시키지도 않는다. 그는 ‘말하고’, ‘동작’할 뿐이며, 컴퓨터는 이 텍스트 (Text) 와 컨텍스트 (Context) 를 읽고, 이에 반응한다. 기술이 우리의 삶에 깊숙히 개입될 수록, 사람들은 더 편한 방식으로 그 기술을 통제하기 원할 것이고, 이에 따라 사용 환경에 대한 디자인도 변화되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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