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카메라로 제조 업체인 고프로 (GoPro)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드론 사업부 인력 200 여명을 정리해고하고 드론 사업에서 철수할 것임을 발표한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서 자신들을 인수할 회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고프로는 몸에 부착하거나 휴대하기 간편한 카메라와 함께 사용하기 쉬운 동영상 편집 앱을 이용하여 각종 스포츠 액티비티를 촬영하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출시 이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14년 IPO 이후 한 때 공모가인 주당 $24의 3배를 훌쩍 넘어 주당 $86 정도까지 주가가 치솟았으나, 2016년부터 저가의 경쟁사 제품들의 약진과 신제품의 판매 부진이 맞물리면서 지난 2년여간 위기를 겪어왔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야심차게 드론사업에 진출했으나 결국 지독한 판매부진으로 인해 드론사업 철수를 결정하게 되었다. 계속된 매출 감소로 인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2016년에는 엔터테인먼트 사업부 인원을 100여명 감축하고 2017년에 추가로 270여명을 정리해고 하였음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고프로의 발표에 따르면 2017년 4분기 매출이 $340 million으로 2016년 동기간에 비해 37% 하락했다고 한다.
CB Insights의 조사에 의하면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품의 수요 예측을 잘못해서’ 라고 한다. 하드웨어 제품은 수요 예측이 빗나가면 연구개발비, 제조비, 마케팅비에 더해 팔리지 않은 제품을 재고로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회사가 재정적으로 큰 위기를 맞게 되는데, 2017년 4분기 고프로의 Hero 카메라 가격을 $100 가량 낮추었음에도 판매량이 눈에 띌 정도로 늘지 않았다고 한다. 기존 고객들은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주저하고, 새 고객들은 저가의 경쟁사에 빼앗겼으니, 고프로 로서도 더 이상 뾰족한 수가 없었을 것이다.
한 때 하드웨어 스타트업 붐의 한 축을 담당했던 고프로가 시대가 이렇게 저무는 것을 지켜보자니 ‘Hardware is Hard‘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2014년 고프로의 IPO 주간사였던 JP Morgan을 고용하여 고프로를 인수할만한 회사를 찾고 있으나, 현재까지 인수 의향을 보인 회사가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한다. 경쟁사 제품들에게 시장을 상당부분 잠식당한데다 기술적으로 우위를 갖춘 것도 아니라서 인수가 되더라도 지금 현재 시가 총액인 1조원 보다 더 낮은 가격에서 인수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 이미지 출처: TechCrunch, C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