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식품 배송 스타트업인 인스타카트(Instacart)가 Coatue Management와 Glade Brook Capital Partners 및 기존 투자자로부터 2억 달러(한화 약 2200억 원)의 새로운 투자를 유치했다. 작년 3월 투자 유치에서 인스타카트의 기업가치는 34억 달러로 평가받았으나 이번 투자에서는 42억 달러로 평가됐다. 현재까지 인스타카트가 유치한 투자금액은 9억 달러에 이른다. 주목할 점은 이번 투자에 참여하지 않은 기존 투자자가 홀푸즈(Whole Foods)라는 점이다.
아마존은 지난주부터 홀푸즈를 통한 프라임 배송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인스타카트의 투자자인 홀푸즈와 아마존의 관계가 인스타카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인스타카트가 브랜드와 고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시간을 투자했지만, 아마존은 이미 프라임 서비스라는 최대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스타카트에는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인스타카트는 아마존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우선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방안으로 소매 업체와 협약을 추가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인스타카트는 작년 11월, 오프라인 소매업체인 크로거(Kroger)와 식료품 업체 알버트슨(Albertsons)와 손을 잡았다.
소매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배송 건수와 규모를 늘리는 전략도 있지만 최근 인스타카트는 다른 전략도 함께 구사하고 있다. 식료품 소매점과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목적으로 최근 캐나다 식료품 모바일 앱 기업인 우나타(Unata)를 인수했다. 또한, 인스타카트의 CEO는 앞으로 음성인식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나타가 음성인식과 동작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보유 중으로 알려졌다).
식품 배송 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아마존과 홀푸즈의 프라임 배송 시작은 물론 최근 타겟(Target)이 배송 스타트업인 쉽트(Shipt)를 인수하기로 발표했고, 월마트가 블루 에이프런(Blue Apron)을 인수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당분간 인스타카트는 독자적으로 사업을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형 소매 업체와 협력을 하며 당일 배송 서비스와 같은 경쟁력은 유지한 채 기술 부분에 집중해 가치를 키우는 전략을 추구할 전망이다. 인스타카트는 ‘Behind the carrots’라는 재미난 표어를 내세워 테크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관련 기사: Techcrunch, Yahoo Finance | 이미지 출처: Techcr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