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AI 과학자들, 미국과의 경쟁 위한 AI 연구소 계획 중

유럽 AI 과학자들이 미국 테크 기업으로의 AI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ELLIS (European Lab for Learning and Intelligent Systems)라는 이름의 다국적 AI 연구소 설립을 제안했다. 이 연구소는 영국을 포함한 유럽 주요 국가들에 센터를 두고, AI 연구 발전을 목표로 수백명의 컴퓨터 엔지니어, 수학자 등을 고용하게 된다.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 AI 과학자들은 공개 서한을 통해 유럽이 미국이나 중국보다 AI 연구에서 어느 정도 뒤떨어져 있는지 설명하였으며, 몇 안 되는 유럽의 최고 AI 인력들은 미국 테크 기업들의 유혹을 계속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이스라엘 그리고 네덜란드 과학자들이 서명한 공개서한에서는 해당 연구소에 대한 작업을 올해부터 시작하기를 요청하고 있다. 그 첫 단계로 프랑스와 독일의 협업이 예정되어 있으며 다른 국가들도 이후 참여하게 된다. 각 지역 연구소는 1억 달러의 시설비와 3천만 달러의 연간 예산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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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S 연구소는 CERN (유럽입자물리연구소)과 유사한 목적으로 설립될 예정이다. 스위스 제네바 근처에 위치한 CERN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유럽의 물리학을 다시 세우고, 뛰어난 과학자들이 미국으로 유출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세워졌다. CERN은 세계 최대의 입자물리학 연구소이며, 월드와이드웹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가졌다는 점이 유럽의 강점이 되기도 하지만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는 약점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한 서비스는 쉽게 미국 전역에 제공할 수 있지만, 유럽에서 시작한 서비스가 유럽 전체에 제공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현지화 작업이 필요하다. 이런 경쟁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유럽이 AI 인력들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및 이미지 출처 :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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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의 이커머스 기업 잘란도(Zalando)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AI, 데이터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상현 in 베를린 블로그를 통해 기술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