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00여 쪽에 달하는 ‘인터넷 트렌드’ 리포트를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한 ‘메리 미커 (Mary Meeker)’가 Kleiner Perkins Caufield & Byers (KPCB, 이하 Kleiner)를 떠난다고 밝혔다.
메리 미커는 1982년 메릴린치에서 주식 중개인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이후, 1991년~2010년 모건 스탠리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이후 현재까지 Kleiner에서 벤처 캐피털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의 여왕이라 불리는 메리 미커는 페이스북, 트위터, 스포티파이, 스냅 등에 대한 투자를 이끌었고, 2014년 포춘지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77번째 여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녀가 속한 Kleiner는 1972년 설립되었으며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벤처 투자사 중 한 곳이다. 넷스케이프,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트위터, 징가, EA, JD.com, Sun, Slack, Airbnb 등 수백개 기업의 성장을 도우며 오늘날 글로벌 IT 산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1994년 넷스케이프에 500만 달러 (한화 약 56억원)를 투자, 이듬해 IPO로 엄청난 수익을 거뒀고, 1999년 구글에 1,250만 달러 (한화 약 140억원)를 투자해 2004년 IPO에서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냈다. 2005년에는 콜린 파월, 2007년에는 앨 고어가 파트너로 합류한 적도 있다.
그녀의 인터넷 트렌드 리포트는 그녀가 모건 스탠리에 재직하던 1996년부터 Morgan Stanley The Internet Report 라는 이름으로 발표하기 시작했다. 당시 첫 에디션의 온라인 버전은 이곳에서 볼 수 있고, 현재 아마존에는 중고판 최저 가격이 358달러 (한화 약 4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앞으로 메리 미커는 Kleiner에서 일하던 다른 파트너 몇 명과 함께 유망 스타트업의 후속 투자에 집중하는 신규 펀드를 운영할 계획이며, 미국 이외 지역의 기업에도 관심을 둘 것이라고 한다. TechCrunch에 따르면 그녀가 매년 발표하는 ‘인터넷 트렌드’의 중단은 없을 예정이다.
관련 기사 및 이미지 출처 : QUARTZ, NYT, TechCr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