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불과 9명이었던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 깃랩(GitLab)의 직원은 현재 350명이며 모두 원격근무를 한다. 직원들은 45개국에 걸쳐 퍼져있으며 비디오콜이나 슬랙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
이 극적인 확장은 지난 9월에 있었던 $1억(한화 약 1,121억원)의 대형 투자 덕분이었다. 이 투자로 인해 회사 가치는 $10억에 이르렀다. 또한 이전 해에 비해 6,213% 증가한 $1,050만(한화 약 117억) 매출도 확장에 도움을 주었다.
지난 6월 깃허브가 마이크로소프트에 $75억(한화 약 8.4조)에 인수되었을 때에는 이에 불만을 가진 이용자들이 깃랩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그 결과 깃랩에는 이십만개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겼고 주문이 7배 늘었다.
원격근무 운영을 위해 깃랩은 투명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 미팅과 프레젠테이션은 유투브에 업로드되며 2천 페이지에 달하는 직원 안내서는 온라인 공개되어 있다.
전원 원격근무로 운영하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전세계에 퍼져 있는 뛰어난 인재들을 고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깃랩은 2018년 2/4분기에만 1만3천통의 지원서를 받았다.
반면 문화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깃랩의 리더들은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왔다. 회사는 넷플릭스의 인사 부사장(vice president of talent)이던 바비 브루어(Barbie Brewer)를 영입했고, 직원들이 깃랩 이외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가상 커피타임을 모두의 일정에 포함시켰다. 시니어 리더들은 근무시간 중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비디오 챗룸을 열어놓는다. 회사가 월간 목표를 달성할 경우 전 직원은 무료 저녁식사를 할 수 있다.
깃랩에 투자한 구글 벤처스(GV)의 데이브 무니칠로(Dave Munichiello)는 이야기 한다 “우리가 깃랩에서 배운 것은 원격근무에 열성적이고 소통과 투명성, 그리고 문서화에 대한 고집을 가진 리더를 가지고 있다면 성공한다는 것이다.”
약 4년 전쯤 깃랩이 나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당시 일하고 있던 회사에서 깃랩을 도입해 사용했었다. 당시에는 깃허브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많아 아쉬움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난 지금은 깃허브에 견줄 수 있을만큼 기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원격근무로 일할 수 있는 회사의 성공 사례를 보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원격으로 일할 수 있다는 건 원하는 곳에서 살 수 있다는 뜻이다. 굳이 물가가 비싸고 복잡한 도시에서 살 필요가 없다. 원한다면 카페에서 일을 할 수 있고 휴가지에도 일하는 것이 가능하다. 출퇴근에 시간을 낭비할 필요도 없다.
기술의 발달과 사람들의 인식 변화로 이같은 회사들이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