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커머스, IT기업인 아마존의 제2 본사가 공식 발표에 앞서 2개 지역으로 결정됐다. 아마존은 238개 후보지 중에서 뉴욕 롱아일랜드시티와 북부 버지니아의 크리스털시티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제2 본사 지역에 향후 20년간 50억 달러(약 5조 6천억원)를 투자하고 5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제프 베조스는 제2 본사 선정을 직관(Intuition)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 직관보다는 인재 수급과 정치적 목적으로 이번 본사 지역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분석으로 유명한 뉴욕대학교의 스캇 갤로웨이(Scott Galloway)교수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제프 베조스는 본사 지역에 모두 집을 가지고 있으며 집이랑 가까워서 선정했다는 의미의 사진을 올렸다.
아마존이 제2 본사를 한 곳에 두지 않고 두 곳으로 나누게 된 계기는, 더 많은 인재를 영입할 수 있다는 점과 한 곳에 본사를 둘 경우 해당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과 교통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완화하기 위해 두 곳으로 나뉘어 결정했다. 아마존은 해당 지역의 교통 및 시애틀과의 항공편, 인력 채용 등을 고려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이 뉴욕을 선택한 이유는 뉴욕은 시애틀이나 샌프란시스코와 다르게 금융, 패션, 미디어, 예술 등의 산업이 융합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아마존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패션 산업이 발달한 지역이며, 역시 많은 투자를 진행 중인 콘텐츠(영화, 드라마 등)와 광고 산업이 주목을 받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뉴욕은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대학교(NYU), 컬럼비아(Columbia) 대학교 등은 물론, 남쪽으로는 뉴저지의 프린스턴 대학교와 럿거스대학교, 서쪽으로는 펜실베니아 대학교, 북쪽으로는 예일대학교, 보스턴의 MIT와 하버드 등 명문대학교가 곳곳에 위치에 있어 인재를 영입하기에 좋은 위치에 속해 있다.
뉴욕에 큰 사무실을 둔 회사는 아마존뿐만이 아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뉴욕에 큰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최근 구글은 인력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위터의 두 번째로 큰 사무실 역시 맨해튼에 있다. 또한, 실리콘앨리(Silicon Alley)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뉴욕의 맨해튼, 브루클린, 퀸즈 등에 많은 스타트업과 IT 관련 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
북부 버지니아의 크리스털시티의 경우 바로 옆에 로널드 레이건 국제공항이 있고 워싱턴DC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다. 아무래도 뉴욕과는 다르게 정치적인 목적으로 본사를 위치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과 몇 차례 대립각을 세운 아마존이 정치 로비와 워싱턴DC 근교 산업 발전을 위해 크리스탈시티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 경제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제프 베조스는 1,020만 달러(약 116억원)를 선거자금으로 기부해 미국 기업 대표 가운데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관련 기사 및 이미지 출처 : WSJ,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