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식료품 배송 전쟁을 예고했다.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에게 매월 $14.99 별도 비용을 부과하던 식료품 배송 서비스인 아마존 프레시를 무료로 전환해 프라임 멤버십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기존 아마존 프레시 가입자는 바로 적용되며, 신규로 무료 아마존 프레시를 사용하려면 별도의 등록과 초청 과정이 진행되면 적용된다.
미국 내 2,0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아마존 프라임 회원은 2시간 이내에 아마존 프레시와 더불어 아마존이 인수한 홀푸즈에서도 신선 식품을 포함한 스낵, 생활용품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다만, 최소 주문 금액은 기존처럼 $35, 뉴욕에서는 $50이다.
이번 정책 변화는 월마트와 타겟 같은 전통 오프라인 소매기업과의 경쟁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월마트는 올해 6월, 연간 $98 회원비로 이용 가능한 Delivery Unlimited라는 무료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발표했다. 타겟 역시 연간 $99 회원비로 구독하는 고객에게 $35 이상 주문은 무료 배송을 제공한다.
아마존 프레시를 이용하기 위해 프라임 멤버십과 별도로 지불하는 $14.99의 월간 비용은 프라임 회원 사이에서도 아마존 프레시 이용을 꺼리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번 정책 변화로 프라임 멤버의 온라인 식료품 주문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이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지난 1년 이상 Subscription services의 매출은 34억 달러에서 49억 달러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배송 비용 역시 59억 달러에서 96억 달러로 증가하고 있다. 서브스크립션(프라임)에서 매출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마존이 프라임 회원에게 이틀 배송이 아닌 당일 배송을 진행하면서 배송비가 증가한 상황이다. 여기에 아마존 프레시까지 무료 배송으로 전환하면 아마존의 배송비는 다음 분기 100억 달러는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insight] 아마존 프레시가 프라임 멤버십 기본 혜택으로 전환되면서 식료품 배송 전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월마트는 고객의 집 냉장고까지 식료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내놓았고, 타겟 등 오프라인 소매점도 식료품 배송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아마존 그로서리 VP의 코멘트를 봐도 ‘소비자가 좋아할 서비스를 식별하는건 회사의 DNA이며 이번 정책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고 할 정도로 이번 아마존 프레시 무료 정책은 향후 식료품 배송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미국의 식료품 시장은 거대한 규모와 더불어 아직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선한 식품을 구매하기 원하는 소비자 비율이 높아 아마존이 반드시 가져 오고 싶어 하는, 가져와야 할 시장이다. 아마존은 지금까지 인간 생활에 필요한 3요소 ‘의식주’에서 ‘의'(패션, 의류 – 이미 아마존은 미국 최대 리테일러)와 ‘주'(알렉사와 에코 스피커의 집안 침투)는 장악했다. 남은 건 ‘식’ 이다. 이번 정책으로 과연 온라인 식료품 시장을 장악할지, 아마존에 맞서 오프라인 소매점은 어떠한 대응을 할지 매우 궁금해진다. [/insight]
출처: The Verge, Forbes, Business Insi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