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채용 소프트웨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채용 담당자들이 지난 10여 년간 AI를 이용해온 가운데 최근 몇 년간 기술이 크게 다듬어지고 발전되었다.
더욱이 COVID-19의 대유행은 채용 분야에 쓰이는 AI 기술의 수요도 크게 증가시키고 있다. JP모건, PWC, 맥도널드, 크래프트 하인즈 (Kraft Heinz), 보스턴 컨설팅 그룹 (BCG) 등 글로벌 기업의 초기 채용 과정에도 AI가 활용되고 있다.
뉴욕에 본사를 둔 파이메트릭스 (Pymetrics)의 AI 채용 소프트웨어는 단 25분 안에 지원자의 성격과 지적 능력 등 다양한 면모를 공정하고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Pymetrics 설립자 프리다 폴리 (Frida Polli)는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을 원하고, 적합한 인재를 고용하기 원한다. AI 시스템을 스마트하게 사용하면 고용자와 피고용자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라고 말한다.
또 다른 AI 채용 소프트웨어 제공사인 하이어뷰 (HireVue)는 구직자들이 노트북 웹캠과 마이크를 통해 인터뷰 질문에 대답하는 동영상을 녹화한 후 오디오를 텍스트로 변환한다.
변환된 텍스트를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하여 후보자의 합격여부를 결정한다. HireVue는 2019년 9월까지 총 1,200만 건의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이 중 20%가 AI소프트웨어를 통한 인터뷰였다고 밝혔다. 나머지 80%는 인간 면접관이 함께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 현재는 1,900만 명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으며 순수 AI대 인간 면접관과의 협업 면접 비율은 80:20이다.
Undercover Recruiter에 따르면 2029년까지 리쿠르팅 분야 일자리의 16%를 대체할 정도로 AI 활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HireVue, Pymetrics 모두 AI가 인간 면접관보다 더 일관된 방식으로 구직자를 평가하므로 더 공정성이 보장된다고 말한다. Pymetrics의 경우 모든 알고리즘이 엄격하게 편향 테스트를 받고 있어 AI 편향 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히 후보자의 이력서에 의존하는 기업보다 더 낫다고 덧붙였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그렇다면 AI를 활용한 채용은 과연 공정할까?
옥스퍼드 대학 AI 수석 연구원 산드라 워처 (Sandra Wachter) 교수는 AI가 반드시 채용에 이득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대해 염려한다. 모든 머신 러닝은 수많은 데이터에서 패턴의 유사성을 찾는 것이고, 이는 과거 합격자를 비롯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을 선발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AI가 기존 데이터 속 차별을 그대로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채용의 AI 편향 사례는 아마존에서도 발생했다. 2018년 아마존은 여성 지원자에 대한 편견을 보이는 자체 AI 채용 시스템을 폐기한 것이 알려졌다. 아마존의 채용 시스템은 “여성용”이라는 단어를 포함한 이력서에 불이익을 주었으며, 두 개의 여자 대학 졸업생들을 강등시키는 등 편견을 보여 논란이 된 적이 있다. (Reuters 관련기사)
AI의 사회적인 영향과 윤리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학계에서는 편향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연구들이 지속되어 실제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편향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기에 AI로 채용 전 과정을 대체하기에는 아직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1] 참조 : Caliber Associates, HireVue, BusinessInsider
[2] 본 글을 상업적으로 활용할 경우 출처를 표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