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흑인 창업자 펀드와 다양성 문제

최근 구글이 Black Founders Fund Europe에 선정된 기업을 발표했다. 

Black Founders Fund는 약 2백만 달러의 기금으로 조성되었으며 ‘모두를 위한 평등한 미래 구축 (building a more equitable future for everyone)’이라는 모토 아래, 주목할만한 흑인 창업자들의 스타트업 30개를 선정했다. 

선정된 기업은 ‘지분 없는 희석 펀딩 (non-dilutive funding)’의 형태로 10만 달러를 받게 되고, 광고 보조금 12만 달러와 클라우드 크레딧 형태로 10만 달러를 받아 총 32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이 펀딩은 Google for Startups 일환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Google for Startups란?

Google for Startups는 구글이 2011년 시작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125개국에서 50개 이상의 코워킹 스페이스를 제공하고 엑셀러레이터들과의 협업을 통해 전세계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돕는다. Google for Startups는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6가지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 Google for Startups Campus 
    – 구글과 지역 스타트업 커뮤니티로부터 멘토링 및 교육 기회 제공​
    – 캠퍼스는 런던, 마드리드, 상파울루, 서울, 텔 아비브, 도쿄, 바르샤바에 위치
  • Google for Startups Residency
    – 구글 스타트업 입주 프로그램으로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입주사 전용 사무실 제공​
    – 컨설팅, 구글 제품, 네트워크 등 지원
  • Google Cloud for Startups
    – 구글 클라우드 마켓 플레이스 솔루션, 구글 워크 스페이스 이용 크레딧 제공
  • Google for Startups Accelerators 
    – 구글의 글로벌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
    – 주주 지분 없는 지원 (equity-free support)
    – 구글 엔지니어의 멘토링, 실리콘밸리 전문가 및 멘토와의 만남
    – 홍보 관련 교육, 글로벌 미디어 노출기회
    ​- 지역별, 주제별 프로그램은 상이​
    • Google Play Indie Games Accelerator: 게임 스타트업 지원 
    • Google.org Impact Challenge Accelerator: 기후 변화 관련 유럽 비영리 단체 지원 
    • 지역별 Google for Startups Accelerator
    • 주제별 Google for Startups Accelerator: 흑인 창업가(Black Founders), 기후변화 (Climate Change), 음성 AI (Voice AI), 여성 창업가 (Women Founders) 등

Black Founders Fund란?

​구글에서는 흑인 창업가들이 성장에 필요한 자본과 네트워크가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해 Black Founders Fund라는 이름으로 별도의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현재 북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 지역에서 지원하고 있으며, 각 지역마다 세부 내용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Black Founders Fund Europe에 따르면, 흑인 창업가에게 투자되는 VC 자금은 0.5%에도 못 미친다. 특히 VC 커뮤니티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3% 미만이기 때문에 현재 자본과 네트워크에 심각한 불균형이 있는 상태이다. 

Black Founders Fund는 흑인 창업가들에게 자금뿐 아니라 구글 내부 전문가로부터 멘토링과 리더십 교육 등을 받게 된다. Black Founders Fund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이나 인공지능 등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비롯해 식물 판매 플랫폼 등 이커머스 분야의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선정되었다.   


유럽에서 흑인 창업자, 정말 공평한 상황이 될 수 있을까?

The State of European Tech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다양성을 외치는 유럽의 분위기에 비해 창업자의 인종별 다양성은 편중되어 있다. 창업자의 83%가 백인, 2%가 흑인/아프리카/카리브해 출신이며 아시아계도 4%에 불과했다.   

유럽의 기술 생태계가 다양성 측면에서 공정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남성 응답자의 41%, 여성 응답자의 19%만 ‘그렇다’고 응답하는 등 성별 간 격차가 있었고, 흑인/아프리카/카리브해인의 77%는 기회가 동등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현재 유럽에서 성별, 인종 등 다양성 관련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은 Atomico, Google, Microsoft가 있다. 이들의 지원 프로그램이 실질적인 다양성을 얼마나 개선했는지에 대해 답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지난 10여 년간 독점 논란의 중심에 있던 구글이 다양성에 대한 논의를 주도한다는 것도 구색 맞추기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구글은 검색 엔진과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공정 경쟁 저해에 대한 비난을 받고 있다. EU는 구글이 경쟁사 제품을 검색 결과에서 의도적으로 누락시킨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을 계기로 2015년 구글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한 역사도 있다. 구글 애드센스 계약의 독소 조항을 통해 검색 엔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 2019년 EU는 17억 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구글은 매년 구글 연간 다양성 보고서 (Google Diversity Annual Report)를 발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대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양한 인종의 직원이 수치적으로는 높아지고 있을지 몰라도 질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다는 점 때문이다. 매니저나 경영진 등 고위직은 여전히 백인이 주류이기 때문에 편향된 경영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Black Founders Fund와 같은 펀딩 프로그램이 구글의 다양성 이미지를 쇄신하는 것 이외에 다양한 인종의 창업자들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성장하는 데에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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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의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개발에 진심이며, 기술을 예술적으로 활용하여, 개인의 삶이 좀 더 나아지고 공동체가 지속 가능하기를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