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확연히 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또 다른 원인이 산불로 인한 미세먼지일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Science Advances지에 발표된 ESRI (Environmental Systems Research Institute)와 하버드 대학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사망자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신 저자인 Francesca Dominici 교수는 산불로 인해 발생한 공기 내 미세 먼지들은 바이러스를 더욱 빠르게 확산시킨다고 말했으며, 앞으로 본격적인 산불 시즌이 시작될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 – 델타 변이가 더욱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작은 단위인 PM 2.5 수준의 미세먼지를 흡입할 경우 폐까지 흡착되며 이는 빠르게 혈류에까지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미세먼지들은 이미 천식, 심장병, 만성 기관지염 및 기타 호흡기 질환을 야기하고 있으며 코로나 바이러스 전달체로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미 서부는 지난 2020년 기록적인 산불 피해를 기록하였으며 산불로 인한 직접 사망자는 43명이었으나, 1,200명에서 3,000명 정도가 산불로 인한 매연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불이 주로 발생하였던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에서만 73,000명 이상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하였다. 미 서부는 본래 봄부터 가을까지는 건기로 비가 거의 오지 않는 날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기후 변화로 겨울에도 비가 오지 않아 극심한 가뭄과 그에 따른 대형 산불에 시달리고 있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과학자들이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던 지구 온난화가 드디어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가까이 왔다.
그동안은 빙하가 녹아내리는 것, 먹이가 사라져 말라 버린 북극곰의 슬픈 이야기 정도를 미디어를 통해 전달받는 수준이었지만, 평균보다 훨씬 더운 여름과 기록적인 가뭄 등으로 실제 생활이 눈에 띄게 불편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잦은 에어컨 가동으로 여름에 몇만 원씩 더 내야 되는 것부터, 가뭄, 홍수로 농작물 가격이 비싸지는 것,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가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체감되고 있다. 더 이상의 악화를 막기 위해 개개인이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참조 : The Washington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