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노스 (Theranos)의 혈액 검사 기술의 진위를 둘러싼 공방

실리콘 밸리의 유니콘 중 하나인 테라노스 (Theranos) 의 혈액 검사 기술의 진위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0월 15일자 기사에서 테라노스의 전 직원들과 의사, 간호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테라노스가 제공하는 240가지의 혈액 검사 항목 중 오직 15개 항목만이 테라노스의 기술을 사용하여 검사되며, 나머지 225개의 검사항목은 테라노스 기기가 아닌 타사의 혈액 검사 기기를 통해 검사된다고 밝혔다. 이 기사가 나가자마자 테라노스는 홈페이지에 반박문을 게시함과 동시에 테라노스의 CEO인 엘리자베스 홈즈가 트위터를 통해 기사의 내용을 강하게 부인하는 등 총력 대응을 하고 있다.

tN 인사이트: 테라노스는 엘리자베스 홈즈가 19세때인 2003년에 창업한 회사로서 환자의 혈액 한 방울만으로 다양한 질환을 진단하는 키트를 개발하여 의료계에서 큰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7월에는 미국 FDA로부터 최초로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 진단 시험을 병원이나 실험실 외의 장소에서도 시행할 수 있는 승인을 받고 밸류에이션이 $9B (약 1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고속 성장중이었다. 하지만, 의료계 일부 전문가들은 테라노스의 검사 기술이 비밀에 싸여있고 피어 리뷰 (peer review) 논문 출판을 통한 과학적인 입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 것도 사실이다.  테크크런치 기사에서 보듯이 아직은 양쪽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터라 당장 어느 쪽이 맞는지 섣불리 판단하기는 힘들다.  월스트리트의 기사는 테라노스의 전직 직원과 의사등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되어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데 만약 오보라면 저널의 신뢰도 손상은 물론이고 소송까지 각오해야할 듯 하다. 만일 월스트리트의 기사가 맞다면 테라노스는 회사의 존폐가 걸린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Wallstreet Journal,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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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디에고의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NanoCellect Biomedical의 co-founder이자 CTO 입니다. 생명과학과 IT를 결합한 제품들, 특히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생명공학기술 및 메디컬 디바이스에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