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충격에서 뇌를 보호하는 목 보호대

뇌는 외부 충격을 받으면 두개골 안에서 마구 흔들려 (sloshing) 손상을 입는다. 만약 뇌가 덜 움직이도록 고정할 수 있다면 뇌 부상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North Shore 연구소의 연구원들이 개발한 U자형 보호대는 목을 감싸 목정맥에 압력을 가하여 보다 많은 양의 혈액이 뇌로 흘러가게 함으로서 뇌의 부피를 늘린다. 그러면 뇌와 두개골 사이의 간격이 줄어 들어 외부의 충격에 뇌가 두개골 안에서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는 쿠션 역할을 하여 뇌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반복적으로 머리에 충격을 받는 딱따구리의 신체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것으로, 미식 축구 경기가 높은 고도에서 열릴 때 뇌진탕 환자 발생 수가 30% 가량 줄어드는데, 이는 높은 고도에서 뇌 부피가 일시적으로 팽창하여 뇌와 두개골의 사이 간격이 좁아지기 때문에 뇌가 덜 움직는것과 같은 원리이다. 쥐와 돼지를 이용한 시험에서 효과를 보았으며, 현재는 사람을 대상으로 보호대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임상 시험이 진행중이다.

tN 인사이트: 아이스하키나 미식축구처럼 격렬한 몸싸움이 허용되는 종목의 선수들이 은퇴 후에 뇌질환을 앓거나 심지어는 사망했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자주 접할 수 있다. 선수들이 뇌에 강한 충격을 반복적으로 받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뇌 손상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이에 미국 미식축구 연맹 (NFL)은 선수 보호를 위한 명목으로 뇌진탕 연구에 연구비를 제공하는 등 선수 보호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North Shore의 연구진이 발명한 목 보호대가 그 원리대로 뇌에 공급되는 혈류를 조절하여 쿠션의 역할을 제대로만 하게 된다면, 크기도 작고 착용법도 간단한 이 제품이 기존 보호 헬멧의 보완재로서 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효과가 입증된다면 스키나 스노우 보드등을 즐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시장을 넓히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이 보호대의 효과를 입증하기에 앞서, 인위적으로 오랜 시간동안 혈액의 흐름을 강제로 조절하는 것이 뇌에 어떠한 부작용을 일으키지는 않는지 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관련 기사: MIT Technology Review | 이미지 출처: MIT Technology Review

Collar_Concussion_2

Written by

미국 샌디에고의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NanoCellect Biomedical의 co-founder이자 CTO 입니다. 생명과학과 IT를 결합한 제품들, 특히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생명공학기술 및 메디컬 디바이스에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