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소비재기업 중 하나인 프록터 앤드 갬블(Procter & Gamble)이 샌프란시스코 기반 스타트업인 네이티브 (Native)를 $100M (약 1100억 원)에 전액 현금 인수하였다.
네이티브(이하 네이티브)는 2015년에 설립되었고 친환경 데오도란트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서브스크립션(구독)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창업자인 모이즈 알리(Moiz Ali)는 전직 변호사로서, 이전에 주류 관련 스타트업인 캐스커(Casker)를 창업하고 성공적으로 매각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네이티브의 주요 고객의 90%는 여성이고 그중의 80%는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제품을 선호하는 어머니라고 한다. 이 고객층의 만족도는 꽤 높은 편이다. 실제 상품 리뷰를 살펴보니 5점만점에 11월 18일 기준 4.73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런 높은 고객 만족도에 힘입어 네이티브는 매월 50% 이상의 성장률을 거듭해왔으며 창업 2년 6개월만에 백만명에 달하는 고객을 모을 수 있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애저 캐피탈(Azure Capital)로부터 $500K(약 5억 5천만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네이티브의 가장 큰 특징은 친환경성을 가장 중요한 경영방침으로 고려한다는 것이다. 우선 파라벤과 알루미늄을 사용하지 않는다. 데오도란트 제품들은 최근 들어 발암성 등 안전성 측면에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파라벤은 화장품의 방부제로 사용되는 물질로 한 때 발암 물질로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다. 아울러 동물을 화장품 실험에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특징을 바탕으로 네이티브 데오도란트는 젊은 고객층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었다.
작년 유니레버의 달러 쉐이브 클럽(Dollar Shave Club) 인수부터 최근 올버즈(All Birds)의 투자 유치까지 점차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프록터 앤드 갬블은 이미 시크릿(Secret)이라는 데오도토란트 전문 브랜드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번 인수건을 진행하였다. 금번 인수의 주된 목적은 차세대 소비자층 흡수로 보인다. 온라인에서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인수하는 것이 자체적으로 브랜딩을 하는 것에 비교해 중장기 경쟁전략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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